오랫만에 옛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중 그녀가 그토록 사랑했던 애인이 몇 전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친구는 아직도 그 남자를 못잊어 슬픈에 잠겨있었다. “죽은 사람을 잊을 수 있는 사랑은 사랑도 아니다.” 라고 말 하는 친구는 오늘도 하늘을 향해 “거기 어때요? 당신은 거기서 혼자 행복하나요?”라며 큰 소리로 외쳤다고 한다.
나는 이 말을 들으면서, 나이 들어서도 그런 애절한 사랑을 간직할 수 있는 친구가 부러웠다.
불같은 사랑 한두 번 안 해본 사람이 있을까? 솔직히 말하자면, 사랑은 지나가는 것이고 잡을 수 없는 것이며, 마치 도깨비처럼 사람을 홀리고 여우같이 빠져나가는 아주 나쁜 것이다.
우리는 사랑 때문에 괴로워하고, 사랑 때문에 슬퍼하며, 사랑 때문에 귀한 목숨을 버리는 경우를 너무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다.
다시 만날 수 없는 애인을 아직도 그리워하는 친구에게 말했다.
“그래? 그런데 말야 친구, 보이지 않고 사람 속썩이는 그 사랑을 놓고 나니 이제야 진정한 평화를 찾은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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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22도 / 맑음 / 수영장 다녀오다. / 저녁에 아는 분 3가족이 방문해서 함께 식사를 하며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