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너무 커서 물을 잘 빨아들이지 못해 피어 보지도 못하고 일찍 고개숙인 녀석들을 다 잘라내어 집 안으로 들여 놓았다. (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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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 후, 나는 현관 데크에 페인트칠을 시작했다. 요즘 한 여름이 아니어서 해가 좀 일찍 진다. 그러나 낮부터 예정한 일이었기 때문에 조금 늦었지만 오늘은 조금만 하고 내일 마무리하기로 했다.

헉헉, 끙끙, 아이고 아이고… 나는 혼자 작은 비명소리를 내며 두 시간 정도 계단과 기둥 곳곳에 페인트를 칠했다. 날도 저물고 힘도 빠져서 더 이상 할 수 없어 페인트 통과 붓을 정리하고 집안으로 들어왔다. 부엌에는 저녁 먹고 남은 설거지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시원한 맥주가 떠올랐다.

평소 같으면 냉장고에서 한 캔 꺼내서 시원하게 마시며 목마름을 달랬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냉장고로 향하던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섰다. 다음 주부터 시작될 건강 다이어트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은 아침과 점심을 먹은 후 다음 날 아침까지 아무 음식도 먹지 않게 되어 있다. 저녁은 평소 먹던 음식을 중지하고, 회사에서 제공하는 물에 발효밀과 발효 바이옴 각 1봉지씩만 먹게 된다.

그래서 지금부터 점심 이후로 먹는 것을 자제하며 며칠이라도 몸을 훈련시켜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사실 맥주를 마실까 말까를 여러 번 고민했다.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오늘은 힘들게 페인트칠을 했으니 괜찮지 않을까?’ 이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며 맥주 마시고 싶은 유혹에 빠졌다가 다시 되돌아 나왔다.

가끔씩 사람들이 다이어트 중간에 실패하는 소식을 종종 들었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그렇게 의지가 약해서 되겠나’ 하고 속으로 비난하곤 했다. 그런데 나 역시 작은 맥주 한 캔의 유혹을 이겨내기 쉽지 않았다.

다행히 나는 맥주의 유혹을 이겨내고 맥주 대신 물 한 컵을 마시고 정신을 차려 이 글을 쓰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마친 사람이 자신의 사진을 보내왔는데, 전에는 고등어 배였던 것이 지금 칼치 배가 되었다고 매우 좋아했다. 이분은 평소 129.4파운드였는데 프로그램 후 115.6파운드(6.26 킬로그램)로 줄었다고 한다. 계속 식습관을 잘 유지해서 다시 뱃살이 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런데 정말 이렇게 효과가 좋은거야? 같은 사람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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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 22도 / 수영장 다녀오다. / Deck에 페인트 칠 한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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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현관 올라가는 계단과 나무 기둥들도 Before와 After가 이렇게 달라지니 어찌 집을 가꾸지 않으리오!!

 

Before                                     Af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