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가족과 함께 부쳐드 가든을 다녀왔다. 아들 가족은 시애틀에서 살고 있는데 서로 바쁜 관계로 자주 만나지 못한다.

손녀 지원이가 여름 방학 동안 친구 가족들과 5일 동안 배 여행을 마치고 빅토리아에 도착한 김에, 온 가족이 모였다. 며느리는 직장과 가족을 챙기느라 늘 바쁘지만, 언제나 싱글거리며 웃는다. 그래서 더 귀하게 느껴진다. 나는 며느리와 함께 불꽃놀이를 보면서 며느리의 등을 쓰다듬으며 여러 번 “고맙다”고 말했다. 나는 결혼 후 시부모와 함께 살면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특히 며느리에게 잘 해주려고 애쓴다. 내일 아침에도 며느리는 내가주는 용돈 1천불을 받을 것이다. 이것은 내가 며느리를 만날때 마다 주는 것인데 내가 세상을 떠난 후에라도 며느리가 나와의 추억을 아름답게 기억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며느리의 큰 장점 중 하나는 아이들 건강식을 철저히 챙기는 거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야채, 특히 브로콜리와 줄기콩을 주식처럼 먹이고, 블루베리는 아이들이 언제든 꺼내 먹을 수 있도록 냉동실 낮은 칸에 넣어둔다. 감자도 껍질째 먹이는데, 한 번은 시애틀에서 함께 식사할 때 내가 감자 껍질을 벗겨 먹으니, 지원이가 내 접시에서 감자 껍질을 냉큼 가져가며 “할머니, 감자 껍질 best part예요.”라고 해서 한참 웃었다.

또 며느리는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어주는데, 덕분에 지원이는 늘 책과 가까이 지낸다. 아들, 며느리, 손녀, 손자 모두 피곤해서 잠든 것 같다. 나도 이제 자야겠다. 오늘 나도 피곤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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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24도 / 아주아주 좋은 날씨 / 오전 내내 페인트 계속 칠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