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 쪄먹기 바쁜 요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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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뉴욕 타임즈 신문에 우루과이 전 대통령, Jose “Pepe” Mujica를 인터뷰한 기사를 읽다가 89세의 전임 대통령이 식도암으로 인생의 석양을 맞으며 남긴 말들을 읽게 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알려진, Pepe는 대통령 당시 웅장한 대통령궁에서 사는 것을 거부하고 자신 소유의 작은 농가에 거주하며대통령 봉급을 자선단체에 기부한청렴결백하고 공의로운철학자 대통령으로 존경받고 있다.

미국 기자가 이 분에게이 세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하자 Pepe, “이 세상은 아름답고인생을 사랑하지만세상이 왜 이 모양인지는 이해하지 못하겠다사람들은 소박한 것에서 인생을 즐기는데 초점을 맞추지 않고돈 많이 벌고돈 많이 쓰는 것을 부추기는 경쟁사회의 노예가 된 듯 하다고 했다.

젊은 시절사회주의 사상에 심취하여 사회정의를 부르짖다군사 독재정권의 탄압으로 감옥에 갇혀 14년간 좌절과 고독의 시절을 통해 인생의 철학과 신념을 재정립하여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과 사랑을 받는 노대통령이 된 Pepe, “감옥에서의 명상과 사색이 없었다면오늘의 나는 없을 것이다인생 살다 보면불운이 행운이 되기도 하고행운이 불운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기자가늙은 철학자 대통령, Pepe에게, “하나님을 믿으시냐?”고 물으니, “No.”라고 했다. “종교 믿는 사람들을 존경하기는 하지만나는 종교를 믿지 않는다이 우주의 신비는 너무 광대한데종교는 단순한 대답을 믿으라고 강요하니종교는 거만한 것 같다종교가 인류에 끼친 해악들이 있지만종교가 인류에게 어떻게 살고어떻게 죽을까에 대한 윤리와 도덕의 틀을 제공한 공헌도 있어서인류가 덜 악하게 된 점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기자가 예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Pepe, “예수는 평등과 박애를 가르친종교를 초월한인류의 스승으로 본다고 했다.

기자가 죽은 후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으시냐?”고 물었더니, Pepe, “이집트의 파라오아멘호테프 4세가 30만명의 노예를 동원하여 20년간 자기 무덤 피라밋을 지었는데누가 그를 기억하느냐나는 내 앞마당 나무 밑에 묻혀 있는 내 애완견 옆에 묻히는 것으로 만족한다.”고 했다.

나는 “God prefers kind atheists over hateful Christians.” (하나님은 미움으로 가득 찬 기독교인들 보다 친절한 무신론자를 더 사랑하신다)는 말을 좋아 한다예수님이 그 나무는 그 열매를 보아 안다고 말씀하셨듯이하나님을 안 믿는 무신론자라고 공언하면서도공의를 실천하기 위해 사심을 버리고청렴결백한 혁명가요안빈낙도의 삶을 산 휴머니스트이며가난한 사람들을 사랑한 박애주의자인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대통령, Pepe는 누구 못지 않게 하나님과 가까운 삶을 산 분이라 생각한다.

**우리 나라는 언제쯤 이런 대통령 나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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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우중충하고 비가 질금질금 온다. / 여름이 얄미운 계집처럼 소리도 없이 도망가 버렸다. /  낮에 여성회 모임에 다녀오다. 나는 여기서도 은퇴를 했는데 총무가 간곡히 참석해 달라는 전화를 걸어와서 의리상 다녀왔다. ^^ 다행히 젊은 임원들이 많이 영입되어서 앞으로 빅토리아 여성회는 탄탄대로가 될듯하다. 회장 Dorothea MinSun의 열정적인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여성회의 무궁한 발전을 빌며 도울 수 있는 한 돕기로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