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젊은 부부가 추석이라고 송편과 전을 만들어 가지고 왔다. 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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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서 매일 곁에서 운동하는 씬디가 있다. 그녀가 우리 수영장에 온지는 약 두 달 쯤 됐는데 젊은 나이에 과체중으로, 살을 빼기 위해 열심히 훈련 중이다. 씬디는 성격활달하고 친근감이 있어서 나와는 금방 친해졌다. 그녀는 과체중이라 의사가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지금 100파운드(약 45.36kg)를 빼지 않으면 합병증으로 눈이 안 보이거나 다리가 절단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두려워했다. 의사의 엄포? 이후 그녀는 피나는 노력으로 55파운드(약 24.95kg)를 뺐고, 앞으로 45파운드(약 20.41kg)를 더 빼야 한다고 했다.
씬디는 우리가 한 시간 운동을 끝낸 후에도 혼자 남아 자신과의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55파운드를 뺀 지금의 상태를 보면 정말 거구였던 것 같다.
어제 결석했던 씬디에게 “어제 왜 안 왔냐”고 물었더니, “아침에 일어나 기분이 우울해 밖에 나가기가 힘들었다가 감정이 격해져 울음을 터뜨렸고, 오전 내내 울고 나니 속이 시원해지면서 좋은 감정이 다시 생겼다”고 했다. 내가
“오늘은 기분 좋냐?”고 묻자 씬디는 웃으며
“좋다”고 대답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할매 샌디가 “맞아, 우는 건 필요해. 한참 울다 보면 몸도 가벼워지고 감정이 힐링돼”라고 말한다. 내가
“잠깐만, 울음이 안 나올 땐 어떻게 억지로 울어?”라고 하니 할매 샌디는
“슬픈 음악을 듣거나 그런 영화를 보면 돼”라고 말해준다.
눈물을 한참 흘리면 카타르시스가 되어 감정이 정리된다는 건 맞는 말이다. 가끔씩 흘리는 눈물은 보약과도 같다. 그런데 늙고보니 눈물도 마르고 감정도 마르고 다 말라간다.
당신에게 눈물이 있는가? 행복하게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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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오전에 흐리다가 오후에 햇볕 나다. / 19도 / 수영장 다녀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