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주 토요일에도 여자 아이들이 다섯명 온다. 이름은 이소은, 박리안, 박예은, 강쥴리아, 박조이.
부모님들은 아이들을 오전 10시까지 보내주시고 각자 텀블러 지참하고 헌 옷을 입혀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코끼리와 새를 각 각 하나씩 선물하기 위해 총 10개를 열심히 수작업 하고 있다. 동물 인형도 재봉틀로 드리륵 박으면 쉽지만 이렇게 손으로 땀을 뜨면 그 맛이 다르다. 어제 우리집에 온 네 살 짜리 지아도 초록색 코끼리와 분홍색 새를 갖고 싶다고해서 또 더 만들어야 한다.
사람들은 나에게 나이도 많은데 너무 바쁘게 산다며 때론 염려스러워 한다. 나는 늘 이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기력이 닿는 한 그렇게 살 것이다. 이게 내가 사는 방식이다.
새로 이민사를 쓰려고 한국에서 어제 밤에 도착한 가족들, 부디 원하는 일들이 잘 이루어 지도록 응원한다.
마당에 새 가족들이 떼로 모여 있어 한동안 마당을 가로지르지 못했다. 가끔 이렇게 새끼들이 부화하여 큰 무리를 이루지만, 몇 달 뒤에는 각자 홀로 날아다닌다. 사람이나 새나 나이가 차면 결국 홀로 서기를 해야 하는가 보다.
페퍼 피클을 담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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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고 평온했다. / 18도 / 수영장 다녀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