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을 위한 스콘 2가지 (과일말린 스콘 + 치즈와 브로코리) – 손님으로 온 귀여운 꼬마는 과일 말린 스콘이 더 맛있다며 음식 평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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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 한 달 전부터 나오고 있는 리베카라는 여성이 있다. 침 놓는 일을 하는 acupuncturist인데, 건강한 몸매와 활짝 웃는 모습이 참 예쁜 백인이다. 어느 날, 내가 샤워를 하다가 그녀의 발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얼굴은 예쁜데, 발은 왜 저리 이상한 모양일까?’ 하고 혼자 생각했다.
사실, 우리는 보통 신발을 신고 다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발을 볼 일이 거의 없다. 그런데 의외로 발 모양이 얼굴과 비교해 이상한 경우가 많다. 특히 서양인들은 발 사이즈가 우리보다 두 단계 정도 크고, 발 모양도 많이 다르다.
리베카와 Hot Tub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중, 내가 묻지도 않았는데 그녀가 먼저 자신의 발 얘기를 꺼냈다. 양쪽 엄지발가락 바로 밑에 약간 튀어나온 부분인 복숭뼈(Bunion)가 어느 날부터 아프기 시작했는데, 그 통증이 점점 심해져서 견딜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의사가 그녀의 발 상태를 보고 뼈를 깎아내는 수술을 권유했고, 그녀는 그 의사의 말대로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수술 후 발 모양이 이렇게 변해버렸다고 한다. 그녀는 수술이 100%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호소한다. 시간이 지나 의사가 재수술을 제안했지만, 만족도가 낮아서 다시 하고 싶지 않단다.
그러니 이 세상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온전한 사람이 드물다. 리베카는 아직 60도 안 된 젊은 나이인데도 발 때문에 이런 고통을 겪고 있다니 마음이 짠하다. 이런 사정을 모르고 나는 발 모양이 이상하다고 속으로 중얼거렸으니,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남의 사정을 알지 못한 채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된다.
애궁, 날마다 회개하고 깨지며 이렇게 살아가는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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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비가 많이 온 날, 오후에는 간간이 개이기도 했다. / 15도 / 수영장에서 열심히 운동했다. 정말로 게으름 부리지 않고 운동한다. 수영장에서도 주 5일동안 꼬박 가는 사람은 나 뿐인것 같다. 모두들 한 주에 2~3번 정도 온다. 운동만이 내 체력을 유지해 주는 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