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도 불편한 Lasley 할매가 자신이 기른 것이라며 토마토 한 봉지를 가지고 왔다. 모양은 없지만 이런 토마토가 진짜 맛있고 영양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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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이 칠십을 넘기면서부터 ‘나도 나이 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구체적으로 다가옴을 느끼게 됐다. 내 마음은 늙음을 인정하고 싶지않지만 거울이 말해줘서 알게됐다. 내 얼굴에 다른 할매들의 얼굴과 오버랩 해보면 그 해답이 확실하다는 것을 더 알게된다. 그러나 할매들이여 늙었다고 축~ 쳐저 있을쏘냐. 나는 늙음도 자랑스럽다고 여겨진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얻게 되는 것은 시간의 경험과 지혜다. 나이듦의 축복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차곡차곡 쌓여가는 인생의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 보지 못했던 것들이 나이가 들수록 더 선명하게 보이며 깨닫게 되는 순간들이 많아진다. 늙음의 선물은 이렇다.
*누구의 시선이나 기대에 맞춰 살려고 하지 않아도 되며 무엇에나 자유스럽게 살 수 있음이 축복이고
*지나온 경험을 토대로해서 삶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얻게 되는 것이 축복이며
*아침에 마시는 여유로운 커피 한 잔, 정원에서 피어난 꽃 한 송이를 천천 볼 수 있는 것, 나와 연결된 모든 이들과의 간단한 안부전화를 자주 할 수 있는 것.
*나이 들면서 단순히 늙어가면 안된다. 늙음은 삶의 다른 차원을 열어가는 과정이다. 하루 하루의 시간이 쌓여 만들어진 그 깊이와 여유가 바로 나이듦의 축복이 아닐까 한다. 성경에도 늙음에대한 것이 있어 몇 구절 적어본다.
*잠언 16:31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 의로운 길에서 얻으리라.
*욥기 12:12 “늙은 자에게는 지혜가 있고, 장수하는 자에게는 명철이 있느니라.”
*시편 92:14 “그들은 늙어도 여전히 결실하며, 진액이 풍족하고 빛이 청청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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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 13도 – 약간 으스스 하다. / 수영장 다녀오다. / 그동안 숙박하던 가족이 오전에 떠났다. 아침 식탁에서 그 가족을 위해 기도해 주었다. 그들이 믿음이 있든지 없든지간에 그들의 앞날을 하나님께 부탁드렸다. 기도가 끝나고 아이 엄마가 ‘아멘’으로 화답해 주어서 좋았다. 아이 엄마가 학창 시절 ‘크리스천 학교’에 다녔다니 성경과 하나님 얘기가 생소 하지는 않겠지… ^^ / 위 토마토를 선물로준 Lasley 할매가 이틀 후 다리 수술한다. 늘 다리가 아파서 고생하고 있는 Lasley 할매는 수술 후 회복하는 두 달 동안 수영장에 못 오게 됐다며 위(사진) 토마토를 수영장에 가져와서 내게 주고 갔다. 너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