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에 오랫동안 피어있던 코스모스를 정리해서 방안으로 가져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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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교회에서 만난 아이들과 엄마들이 지난 토요일이 너무 재미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해 주었다. 그 중 특히 내년에 열한 살이 되는 디엘은 내년에 꼭 초청해 달라고 간청했다. 나는 “알았서, 참고하겠다”며 지나갔는데, 곁에 있던 누군가가 “나는 중학교에 가서도 엘리샤 집에 가고 싶어요”라고 말해서, 나는 걸음을 멈추고 크게 웃었다.

낮에 딸아이에게 전화로 이런 얘기를 전해주자, “엄마, 아이들이 열한 살이 아니라 마흔 살이 되어도 엄마집에 오겠네요. 아이고 울 엄마 죽지도 못해”라고 말해 또 한 번 까르르 웃었다. 딸의 전화를 끊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들이 마흔 살이 되면 나는 백 다섯 살이 된다. 그때도 지금처럼 척척 일을 할 수 있다면야 한 번 살아볼 만 하겠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 오래 산다고 가정한다면, 또 무슨 일을 꾸밀지 모른다. 가끔 나는 엉뚱한 일을 벌이고, 그 일에 죽기 살기로 매진하는 버릇이 있다. 이렇게 글을 쓰다 보니 공연히 힘이 솟고 벌써 30년을 더 살아볼 준비에 들어가고 있다.

더 건강하게 먹고, 더 열심히 운동하고,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 엔돌핀을 팍팍 솟아나게 하기 위해 사람들을 더 많이 사랑하고, 하나님의 자녀답게 더욱 온순하게 살아간다면, 백 다섯 살까지 팔팔한 할머니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흠… 밤이 깊어가니 이런 망상도 생기는가보다. 얼른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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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 16도/ 수영 다녀오다. / 침 맞고 부황뜨고 맛사지 받은 날 / 책 교정 해 주던분이 휴가에서 돌아와서 함께 다시 교정에 들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