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성껏 도네션 해주신 부모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아이들 중에는 밖에 나와서도 여전히 응석을 부리는 경우가 있다.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울음을 터뜨리거나 징징거린다. 나는 ‘흠… 어림도 없지’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그런 행동에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하연이는 기도도 잘하고 명랑하게 잘 놀다가도 뜻대로 되지 않으면 “으앙~”하며 울음을 터뜨린다. 나는 모른 척하고 기다리다가도 상황이 진전되지 않으면, “자, 울지 않는 사람들만 쿠키랑 피자를 먹을 수 있겠네!” 한마디 던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하연이는 씩씩하게 의자에 앉아 쿠키 먹을 준비를 한다.
한편, 하리와 하연이는 재봉틀 놀이를 두고 다투었다. 내가 “가위바위보 해서 순서를 정하자”라고 제안했을 때 하리가 이겼다. 그런데도 하연이는 억지를 부리며 언니를 밀어내고 자신이 먼저 하겠다고 대들었다. 그때 하숙샘이 조용히 하리에게 “언니가 양보하면 좋겠다”라고 말하자, 나는 단호하게 “안 되죠! 순서대로 해야 해요. 이렇게 하면 아이들 버릇 나빠져요. 왜 매번 언니가 양보해야 하죠?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인내도 배워야죠.”라고 말했다. 하숙샘은 내 말에 움찔하고 살짝 방으로 들어갔다.
Show and Tell 시간에 한결이와 한준이는 고개를 흔들며 안 하겠다고 했다. 나는 “오케이, 강제는 없지. 그런데 Show and Tell을 한 사람만 쿠키랑 피자를 먹어야 할지도 모르겠네”라고 슬쩍 말을 흘리니까, 한결이가 얼른 자기 시계를 꺼내며 “할머니가 사 준 시계”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형이 말하니까 동생 한준이도 덩달아 발표를 시작했다. 그래도 하연이가 가장 용감하게 Show and Tell을 잘 마쳤다. 아직 말이 분명하지 않아서 다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귀여운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하리에게는 쿠키 굽기 전에 오븐에 18분 동안 타이머를 맞추는 방법도 가르쳐 주었다. 이렇게 하나씩 배워가는 것이다. 아이들은 부엌에서 어른들과 함께 요리하는 시간을 정말 좋아한다.
**요술을 하려는데, 색깔이 변하는 바구니가 오래되어서 버튼이 고장 나서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했다. (색을 변하게 하는 것은 바구니 속에 두 색깔 천을 넣어두고 엄지 손가락으로 버튼을 살짝살짤 돌이면 한 색깔만 나온다. 히 히 히)
**하연이는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를 다 알고 있어서, 다윗처럼 다섯 개의 물맷돌 중 하나를 꺼내 골리앗의 이마에 던지고 기뻐했다. 똑똑한 하연이, 목사인 아빠에게서 많이 배운 것 같다. ^^
**엄마들이 오기 전에 2층 방으로 올라가서 청개구리 이야기도 해주었다. 한결이가 내가 말을 안 듣는 청개구리 이야기를 들려주자, “그럼 엄마가 심부름 시킬 때 거꾸로 하면 되겠네”라고 말하며 벌써부터 얘기 의도를 알아차리고 있었다. 머리가 팍팍 돌아가는 녀석이다.
**조금전 한결이 한준이 어머니한테서 카톡이 왔다. 아이들이 “오늘 엘리샤 마술쇼가 best 였다. 어떻게 그 보라색 천이 내 등 뒤에서 나왔는지 수상해… 하며 두 형제가 머리를 맞대고 얘기하다가 잠이 들었단다. (귀욤이들) 자기들이 가져왔던 천 인형들은 다들 두고갔다. 애들이나 어른이나 집 나갈때 자기것 잘 챙겨야 한다. 애궁
날씨 : 맑음 / 16도 / 오늘도 멋진 하루 잘 보냈다. 엘리샤 수고했어. 쓰담쓰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