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 저녁에 쓰여질 Cila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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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번주 토요일로 아이들 행사를 마감한다. 그 다음 주 (10월26일)에는 Professional magician이 와서 각종 요술과 동물 풍선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줄 것이다. 교회를 다녀와서 아이들 행사에 쓰던 바느질 통을 징리하면서 남은 조각들이 아까워서 부엌 등에 감싸주었다.
하숙샘은 내일 목장 식구들을 모두 초청해 놓았는데, 음식 준비가 잘 되고 있는지 은근히 걱정하고 있다. 왜냐면 내가 음식 준비는 하지 않고 바늘과 천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내일 손님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책상 가득 널려있는 아이들 재봉 재료들을 잘 정리해서 치워야만 했다. 하숙샘이 가까이 다가오더니 “내일 준비는 다 되어가나요?”라고 물어본다. 그럴 때마다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음식은 손으로 하는 게 아니라 머리로 하는 거예요. 내 머릿속에 이미 프로그램이 다 짜여져 있어요.” 사실 한국 요리 중에는 고사리 처럼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들이 있다. 이번에는 특히 터키 요리를 해야 해서, 이것도 하루 전에 양념을 해서 준비해야만 한다. 그래서 교회 가기 전에 터키에 양념을 다 해 놓고, 지금 냉장고 안에서 잘 숙성되고 있다.
내일 목장식구 저녁 메뉴 : 고소하고 부드러운 터키 / 감자구이 / 고사리나물 / 묵 / 잡채 (목자가 해 오기로 함) 파 나물 (혹은 파전) / 오이김치 / 배추 겉절이 / 집에서 기른 펌킨으로 만든 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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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 16도 / 교회 다녀오다. / 추수감사절 행사로 교회에서 비빔밥을 맛있게 잘 먹고왔다. 수고한 모든 목장가족들에게 감사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