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농장에가서 계란을 사오는데 이 농장에서 잘 키운 큰 호박을 하나 선물로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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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에 다녀왔다.

우리교회 자매의 52세 밖에 안 된 남편이 세상을 떠난 것이다. 코로나가 막 시작할 무렵, 그는 갑자기 쓰러져 4년 동안 코마 상태에 있었고, 지난주 마침내 이 세상과의 인연을 끊고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갔다. 병원에서 오랫동안 의식 없이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얼굴은 놀라울 정도로 평온해 보였다. 하지만 두 손이 모두 휘어져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고, 긴 세월의 고통이 느껴져 가슴이 먹먹했다.

내일 화장을 한다는데 이렇게 결국에는 한 줌의 재로 남아 바람에 흩날려 사라질 연약한 우리의 육신이다. 이렇게 죽음앞에 서 보면 무엇을위해 평생 죽기살기로 힘들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한 동안 죽음에 대한 생각에 잠겨 있었다. 사실, 내가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나이이만큼 되니, 나 역시 거의 매일 죽음을 항상 염두에 두며 살아가고 있다.

장례식장에서 한 가족이 크게 소리내며 “지켜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고 울부짖었다. 그 소리를 들으며, 우리는 일상 속에서 얼마나 서로를 당연하게 여기는지, 또 얼마나 자주 주변 사람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지 되새기게 되었다. 바쁜 일상이 중요하다 해도, 몸을 돌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으니, 건강이 최우선 이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젊은 아내와 아직 결혼하지 않은 예쁜 두 딸을 남기고 그는 어떻게 이 세상을 떠났을까? 남겨진 자들의 슬픔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려온다. 장례식에 모인 교우들과 지인들이 함께 눈물을 흘리며 그 가족을 위로했다. 하지만 결국 남겨진 자들이 아무리 슬퍼도, 떠난 이의 영혼은 이미 우리가 머무는 이 세상을 벗어나 더 이상 슬픔이나 고통이 없는 다른 세계로 이동했다.

이렇듯 죽음은 우리 모두에게 받드시 찾아온다. 그리고 그 순간이 언제 올지 우리는 알 수 없다. 남의 일처럼 보이는 죽음이지만, 사실은 우리 모두의 일이기도 하다. 어느 날 우리도 그 길을 가게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 순간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 밤, 슬픔을 당한 유족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가득하기를 두손모아 기도드린다.

*매 순간 갈 준비 잘 하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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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 수영장 다녀오다. / 장례예배 참석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