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가면서 내년에 아이들에게 들려줄 성경 이야기를 고민하다가, 문득 ‘어제 행사가 끝났는데 벌써 내년 준비를 해?’라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아이들은 교회에서 성경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지만, 지루하지 않게 흥미를 끌어야 한다. 내 경우에는 엄마 뱃속부터 성경 얘기를 들어서 줄줄 외울 정도다. 그래서 파펫쇼 같은 것이 아이들에게 최고의 얘깃거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중 설교 시간에 담임목사의 말씀을 듣다가 갑자기 머릿속에 ‘띠이잉~’ 하며 전보 하나가 날아왔다.
“내년에는 요나 얘기를 해봐. 양명규 목사는 바빠서 물어봐도 건성으로 들을 테니 내가 알려줄게. 요나가 들어갈 큰 물고기 하나 만들고, 바다를 그린 캔버스에 요나가 물고기 입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줘. 너는 그런것 힘 안들이고 잘 하잖아.”
이 전보는 그렇게 사라졌고, 나는 저녁을 먹다가 그 생각이 불현듯 떠올라 잊어버리기 전에 글을 적고 있다.
요나 이야기는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널리 알려져 있다. 하나님이 요나에게 니느웨로 가서 그들의 죄를 지적하라고 하셨지만, 그는 두려워서 도망쳤다. 큰 폭풍을 만나 바다에 던져졌고, 하나님이 준비한 큰 물고기에게 삼켜져 3일 동안 물고기 뱃속에서 기도한 후 살아났다. 그리고 니느웨에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고, 니느웨 사람들은 회개하여 용서를 받았다.
이 얘기 역시 파펫쇼로 하면 아주 재미있을 것 같다. 으 흐 흐 흐 나는 내년 것 벌써 다 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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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비가 종일 오다. / 14도 / 교회 다녀오다. / 저녁에 교우 두 분이 와서 함께 식사하고 갔다. 영양떡도 함께 만들어먹고 절반은 가져갔다. 우리집 떠날때는 두 손 가득 뭔가가 들려져있다. 전통이다.
*굴 두 봉지와 배추 한포기로 만든 겉절이가 일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