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 쉐라톤 호텔 15층에서 바라본 초겨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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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제 2장에 나오는 ‘헤이케게’에 대한 얘기가 흥미로워 소개한다.
1185년 일본의 천황은 안토쿠라는 이름의 일곱 살 예쁘게 생긴 소년이었다. 그는 헤이케 사무라이 일파의 명목상 지도자였다. 당시 헤이케 파는 숙적 겐지파와 오랫동안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치러 오던 중이었다. 이 두 파는 늘 자기네가 천황의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싸워왔다. 둘의 자웅을 겨룰 운명의 해전이 1185년 4월24일 일본의 내해 단노우라에서 벌어졌다. 이날 수적으로 열세였던 헤이케 파는 많은 파 병사들이 전사했다. 전투에 간신히 살아남은 병사들도 나중에 바다에 몸을 던져 집단 자살을 했다.
천황의 할머니 니이는 천황과 자신이 적에게 포로로 잡혀 갈 수는 없다고 결심했고 나이 일곱살되는 천황을 꼭 끌어안고 파도 밑으로 가라앉았다. 이날 헤이케 함대는 전멸 당했다. 남은 사람은 여자 42명 뿐이었는데 그들은 전쟁터 근처에 살면서 어부들에게 몸을 팔면서 살아야 했다. 그러는 동안에 헤이케 파는 역사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그러나 시녀와 어촌 사람들 사이에서 태어난 후손들은 단노우라 해전을 기념하는 축제를 열기 시작했고 이 축제는 오늘날에도 4월24일에 거행되고 있다.
어부들 사이에 구전되는 전설에 따르면 헤이케의 사무라이들은 게가 되어 지금도 일본 내해 단노우라의 바닥을 헤매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곳에서 발견되는 게의 등딱지에는 기이한 무늬가 잡혀 있는데 그 무늬는 섬뜩하리만큼 사무라이의 얼굴을 빼닮았다. 어부들은 이런 게가 잡해면 단노우라 해전의 비극을 기리는 뜻에서 먹지 않고 다시 바다로 놓아 준다고 한다.
헤이케게(Heikegani, 헤이케蟹)는 일본 생태계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 할 뿐만 아니라, 역사적 사건과 관련된 일본 문화에서도 지금까지 중요한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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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흐리고 간간이 해가나다 / 10도 / 자동차를 점검하느라 종일 차를 못쓰고 방콕했다. / 자동차 찾으러 갈때 운동하기위해 약 1시간을 걸어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