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종일 세찬 비가 내렸고, 밤에는 교회 목장 예배에 다녀왔다.

목장 예배는 나에게 늘 특별한 의미가 있다. 믿음의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서로를 더욱 이해하고, 교제하며, 함께 기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오늘 목장 예배에서는 몇몇 목원들이 불참하여 아쉬움이 남았지만, 목자님의 정성껏 준비한 저녁 식사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특히 저녁 식사는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잘 익은 김치를 썰지 않고 길게 넣어 돼지고기 등뼈를 푹 고아낸 요리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고소하고 깊은 맛에 모두가 감탄했고, 접시에 담긴 음식만으로도 목자님의 정성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부드럽고 맛깔스러운 잡채 또한 큰 호응을 얻으며 식탁을 풍성하게 했다. 초대해 주고 정성스레 대접해 주신 목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예배를 마치고 헤어질 때 우리는 늘 목원들의 기도 제목을 함께 나누며 기도한다. 이 기도는 단순히 한순간의 의례가 아니라, 다음 모임 때까지 매일 지속되는 따뜻한 약속이기도 하다. 오늘은 특히 건강이 불편한 몇몇 목원들의 쾌유를 간절히 빌었다. 그들의 고통이 주님의 은혜로 치유되고, 마음과 몸이 회복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합심 기도를 했다.

비록 비가 계속 내려 스산한 날씨였지만, 믿음의 가족들과 함께한 이 시간은 그 무엇보다도 따뜻하고 보람 있는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서로의 삶 속에서 빛과 소금이 되어 주고, 아픔을 나누며 기쁨을 함께하는 공동체의 힘은 내게 늘 큰 위로와 용기를 주게된다.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하며, 기도의 끈을 놓지 않고 이어가겠다고 다짐하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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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6도 / 비 비 비 / 정덕현 장로님댁 목장예배 다녀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