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교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다. 과거에는 자주 방문해 글도 남겼지만, 요즘은 조금 게을렀던 것 같다. 목장 소식을 클릭하니, 2014년 12월에 올린 내 글이 눈에 들어왔다. 꼭 10년 전의 기록을 보며 그때의 시간으로 돌아가 잠시 추억에 잠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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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목장 가족들이 함께 모여 저녁 식사를 했다. 예배는 아주 간단히 진행되었고, 목사님께는 비밀로 하기로 하며 모두 입을 모았다. 예배 시간이 길지 않았음에도 모임은 은혜로 가득 찼다.
이번 모임은 한 해를 보내며 목장 방학을 겸해 열렸다. 모두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모였다. 특히 이순희 장로는 이곳저곳을 살피느라 늘 분주했다.
모임을 마치며 사진을 찍어 작품으로 만들어 주겠다고 하자, 모두들 자신의 사진을 꼭 날씬하게 보이도록 해 달라고 부탁하며 현관문을 나섰다. 이지나 집사는 허리둘레가 18인치를 넘지 않게 해달라고 당부했고, 덧붙여 내 허리둘레를 백금녀처럼 늘려야 한다며 엄포를 놓았다. 사실 이지나 집사는 조금 무게가 조금 나가기 때문에 날씬함을 특별히 강조했다.
나는 늘 “No”를 못 하는 성격이라 얼굴만 있는 사진에 각 사람의 성격에 맞게 컴퓨터 그래픽을 하느라 오랜 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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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희복 권사: 내년에 90세가 되시는데, 완전 처녀처럼 표현해 드렸다. (몇 년 전에 주님 곁으로 가셨다.)
- 이순희 장로: 항상 바쁘게 일하는 모습이 떠올라 ‘수퍼우먼’으로 그렸고, 옆에서 남편 임원근 집사는 두 손을 번쩍 들며 “올소, 마님!”을 외치는 헬퍼로 묘사했다. (이렇게 아내를 잘 돕고 열심히 일하던 임집사는 스트록으로 걷지 못해 꼼짝없이 병원과 집을 오가며 생활하고 교회 출석이 어렵게 된 슬픈소식.)
- 박은경 집사: 변함없이 밝은 미소를 지으며 진국 같은 모습으로 표현했다. (약 7년 전에 결혼해서 토론토로 이사갔다.)
- 김양숙 권사: 가족을 위해 헌신적으로 살아오셨는데, 이번 그림에서는 롤러 스케이트를 타며 여유를 즐기는 모습으로 그렸다. (나이가 많아서 한국에서 살고 계신다.)
- 서성희 권사: 늘 사진 찍을 때 한 손으로 입을 가리는 특유의 포즈를 그대로 살렸다. 완성된 닭 살 그림이 딱 들어맞았다. (교회를 떠났다.)
- 이지나 집사: 핑크색 웃도리를 입고 허리둘레 18인치를 자랑하며 등장, 모두에게 강조되었다. (유학생 엄마였는데 아이들 학교가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갔다.)
- 김완구 집사: 산타모자를 쓰고 근사한 외모와 원만한 성격으로 올해 교인들에게 가장 많은 식사를 제공한 고마운 분으로 표현했다. (변함없이 현재도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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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나, 엘리샤. 내 허리둘레는 결국 백금녀와 비슷해진 것 같다. 모두를 입맛에 맞게 살리려다 보니 내 허리가 굵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도 이지나 집사와 나는 꽃신을 신었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는다. 지난 십년을 생각해보니 돌아가신 분, 병환으로 교회 못 나오는 분, 이사간 분 등등 변화가 많다.
**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다시 들여다보니 그래픽으로 그린 표현들이 아주 잘 된것같다. 다음 달에는 현재 우리 초원목장 식구들도 이런 그래픽 그림을 올려보고 싶다. 바쁜 엘리샤! 화이팅! 나에게 응원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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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비 / 8도 / 교회 다녀오다. 매주 드리는 예배는 진정으로 내 영적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고있다. 일주일동안 흐트려지려는 마음을 주일에가서 다시 꼭… 잘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매번 하고 온다. ‘늘좋은 설교로 양육해주시는 양목사님 고맙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