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새롭게 하소서’에 나온 카일 윌슨(Kyle Wilson), 한국 이름 김승석 선교사의 이야기를 들었다. 방송에서 그는 어릴 때 부모에게 버려져 미국으로 입양되기까지 겪었던 수많은 심적, 육체적 고통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의 생물학적 아버지는 서울대 어머니는 이화여대 출신으로 화려하게 결혼했지만,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아들을 출산 하자마자 곧바로 이혼했다. 양쪽 집안 모두 아이를 지우길 원했지만, 결국 태어난 아이는 곧바로 보호소로 보내졌다고 한다. 그야말로 비극적인 출생이었다.

나는 그동안 입양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부모가 경제적 어려움이나 건강 문제로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입양 보내는 경우를 종종 이해해왔다. 하지만 김승석 선교사의 경우는 다르다. 부모가 경제적으로 여유롭고 최고 학벌을 가졌음에도, 단지 사회적 체면 때문에 아이를 보호소에 맡겼다는 사실이 너무나 가혹하게 느껴졌다. 부모 둘 중 어느 한 사람도 아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았다는 점은 참으로 괘씸하다.

카일 선교사가 미국에 입양된 집은 일곱명의 아이들을 입양한 가정이었는데, 카일 선교사는 이 가정에서도 힘든 삶이 이어져서 사춘기를 맞을 무렵 이 집을 나와 친구집, 선생님집을 전전하며 학교를 다녔다고 한다. 싸움대장에 담배, 술도 잘하였고 거의 깡패수준의 삶을 살았던 그가 현재의 기독교인인 아내를 만나서 새 삶을 살아가는 얘기다. 긴장감과 박진감이 도는 귀한 신앙간증이었다.

현재 카일 선교사는 2010년 와싱톤한인교회로부터 파송되어 멕시코 카칼첸에서 ‘나다나엘 선교센터’를 운영하며 지역 주민과 학생들을 섬기고 있다.

카일 윌슨 선교사는 이 지역에서 다루기 매우 힘든 10대 소녀를 입양해 수 년동안의 인내로 이 양녀로 들어온 딸을 잘 길러냈고 지금 그 딸이 훌륭한 변호사가 되었다며 자랑한다. 그는 입양의 경험을 통해 얻은 진정한 사랑을 선교 사역에 반영하며, 카칼첸을 자신의 ‘입양된 마을’로 여기고 있다. 마을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그곳을 떠날 수 없는 이유를 자식과 같은 애정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방과후 학교를 통해 200여 명의 초중고 학생들에게 교육과 신앙의 기회를 제공하며,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건전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때까지 지원하는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또한, 그는 지역과 주민의 필요에 맞춘 전략적 선교 방식을 강조하며, 글로벌 시대에 맞게 선교 사역을 발전시키고자 부단한 노력하고 있는 이 시대의 등불같은 존재로 살아가고 있다.

이 간증을 듣는 동안 나도 간간이 눈시울이 붉어졌다. 인간은 어디서 어떻게  태어났는냐가 중요하지 않고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중요하다.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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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바람불고 비오고 으시시 / 9도 / 수영장 다녀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