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피어오르는 울타리 너머 수증기 (겨울은 겨울대로의 정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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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자는 이런일을 한다.

1.부검수행 – 사망 원인과 사망 시간을 조사하기 위해 시체를 해부하고 분석한다.

2. 증거 분석 – 범죄 현장에서 발견된 혈흔, 조직, 체액 등을 분석하여 법적 증거를 제공한다.

3. 법정 증언 – 법의학적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법정에서 증언한다.

4. 사망 사건 자문 – 범죄나 사고와 관련된 사건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의학적 조언을 제공한다.

고로 법의학자는 의학적 지식뿐 아니라 법률, 범죄학, 화학 등 다양한 학문적 배경이 요구되는 직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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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자 김문영 교수는 유퀴즈(출연: 유재석, 조세호)에 나와 유재석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유재석: “교수님은 남편에게 아침마다 무슨 말을 하세요?”
김문영: “살아서만 돌아와라.”

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스튜디오 안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이어 김교수의 남편에게 아침에 김교수가 당신에게 어떻게 말하냐?”고 물으니  김교수의 남편은 이렇게 대답했다.

“아내가 아침에 저와 헤어질 때, 다시는 못 볼 사람처럼 자세히 쳐다봐요.”라고 말해 또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데 그 말이 단순히 농담만은 아니었다. 우리의 삶은 하루하루 주어진 시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일을 보장받지 못한 채, 마치 죽지 않을 것처럼 살아가는 게 현실이다.

하필 오늘, 두 건의 부고 소식을 들었다. 김 교수의 말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언제 다시 못 보게 될지 모른다는 마음으로 더 다정하게, 더 소중하게 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김 교수는 20년 전에 운전면허를 따 놓고도 운전을 하지 않는다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 점은 조금 이해가 안된다.

매일 주검 앞에서 특유의 냄새를 맡으며, 뼈를 정리하고 장기를 꺼내고 다시 원래대로 집어넣는 과정까지… 정말 나는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사람의 부검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 밥을 먹는다는 것이 가능할까? 게다가 체구가 가냘프고 얼굴은 소녀처럼 고운 김 교수가 이런 일을 묵묵히 해내는 능력과 담대함은 놀랍기만 하다.

사고는 누구에게나 예고 없이 찾아온다. 그러니 집을 나서는 배우자에게 “살아만 돌아와라.”라고 말하며, 서로를 더 조심히, 더 귀하게 여기는 삶을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매일 배우고 느끼고 감격하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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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10도 / 맑다가 흐림 / 날씨가 흐렸지만 춥지 않아서 밭에나가 잡초를 조금 뽑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