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에 살고있는 지인이 11월21일 눈 소식과함께 이렇게 아름다운 사진을 보내왔다.

________________________

정기적인 눈 검사가 있는 날이었다. 1년 전, 나는 왼쪽 눈에 녹내장 수술을 받았고 금년 봄에는 양쪽 모두 백내장 수술을 받은 후, 꾸준히 눈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병원 대기실에 들어서면 대부분의 환자들이 나처럼 머리가 하얗게 센 노인들이다. 가끔 젊은 환자들도 보이지만, 내가 다니는 이 병원에서는 드문 일이다.

젊었을 때는 이렇게 늙으면 안과에 와서 눈 검사와 치료를 받게 될 거라는 걸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땐 내가 젊고, 시력도 좋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살다 보면, 어떤 일들은 직접 그 자리에 서 보기 전에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다.

예를 들면, 오래전 남편과 이혼하고 혼자가 되면서 겪었던 깊은 아픔이 그렇다. 그 아픔은 마치 날카로운 바람처럼 피부에 와 닿았고, 28년이 지난 지금도 그와 함께 살면서 힘들었던 순간들을 떠올리면 지금도 눈물이 주르르 흐른다. 그런 경험이 나를 바꿔 놓았다. 이제 혼자 사는 사람들의 외로움과 어려움을 더 깊이 이해하고, 그들을 격려하려는 마음이 자연스레 생겼다.

또 살면서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 잘 살던 시절이 있었지만, 사업이 기울고 집을 잃으며 통장 잔고가 바닥날 때, 10불이나 20불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때 비로소 돈의 가치를 진정으로 깨달았으며 가난한 이웃에 더 관심을 가질 수 있게됐다.

이처럼 우리는 삶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에 직면하며 배워간다. 직접 그 자리에 서 보아야만, 그 심정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비록 아픔과 고난이 우리를 찾아오지만, 그것들은 결국 다른 이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힘을 길러준다. 이런 깨달음들이, 내가 살아가는 이유이자 의미가 아닐까 싶다.

안과 진료를 마치고 프리웨이를 달리며, 구름 사이로 살짝 비치는 하늘빛에 감사했다. 살아 숨 쉬며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오늘을 살게 해 주신 하나님께 두 손 모아 기도드린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날씨 : 구름과 간간이 비 / 10도 / 수영장 다녀오고 안과 진료 받고오다. / 토요일에 있을 수영장 할매들을위한 음식 재료 빠진것 구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