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그리던 그림 손질하다. (제목 Cowichan Bay 2024)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지난 주 토요일, 우리 집에 초대받았던 두 명의 수영장 가드와 함께 식사를 하며 들었던 이야기다. 송페이라는 이름을 가진 대학생은 어릴 때 입양되었고, 현재까지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다고 했다. 본인의 가족사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지금까지 양엄마와 함께 지내며 살아왔다고 말했다. 또 한 명인 헤일리는 아빠가 자기 두 살 즈음에 집을 나갔고 현재는 엄마와 여동생, 이렇게 셋이서 함께 살고 있다고 했다. 이야기를 들으며 문득 궁금했다. 그렇다면 이들의 아빠들은 다 어디로 간 걸까?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내가 주변에서 보아온 많은 가정사를 떠올려보면, 가정이 깨질 때 주로 남자들이 떠나고, 여자들이 아이들을 책임지고 돌보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모든 남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아이들의 생활비를 착실히 보내며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례도 적지 않게 접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두 아가씨는 엄마 밑에서 비교적 행복하게 자란 듯했다. 늘 밝은 표정으로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 어쩌면 그 웃음 뒤에는 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재 그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어려움 속에서도 엄마와 함께한 시간이 큰 힘이 되었음을 느끼게 했다.

가정을 지탱하는 것은 단순히 두 부모가 함께 있는 것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부모 중 한 사람이라도 아이들에게 사랑과 안정감을 줄 수 있다면, 그 가정은 여전히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두 명의 이야기를 통해 다시금 깨닫게 된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이 국회의원 300명 중 2/3 를 넘긴 204표를 얻어 30분 전에 통과되었다. 이 사건은 한국 민주주의가 위기 속에서도 헌법적 원칙에 따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준 중요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그러나 탄핵은 단순히 한 정치인의 퇴진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 한국 사회와 정치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내가 아는 이들 중에는 여기 빅토리아와 밴쿠버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며 1인 시위나 가족들과 함께 시위에 나선 사람들이 있었다는 보고와 사진이 들어왔다. 이제는 모두가 두 손 모아 한국 정부가 잘되기만을 기도하자.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날씨 : 9도 / / 수영장 다녀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