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공부한 올키드에 흙 대신 소나무 껍질을 사용하는 법을 알고, 홈디포에 갔지만 구하지 못하고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대신 마당 한켠에 보관해 두었던 올개닉 흙과 가을에 쌓인 낙엽, 침엽수 잎들을 한데 모아 집 안으로 가져왔다.
우선 준비한 재료로라도 분갈이를 하기로 했다. 올키드 세 개를 정성스럽게 분갈이한 뒤, 내친김에 집 안의 자잘한 화분들까지 모두 새 흙으로 갈아주었다. 사실 이 일을 매년 한 번씩은 해야 하는 일이었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미안해…” 속으로 사과하며 화분 하나하나를 돌보고 뿌리를 확인해 보았다. 어떤 식물은 살아는 있지만 성장이 멈춰 있었고, 어떤 뿌리는 가늘어져 힘이 없었다. 그래도 이 녀석들이 살아있음에 감사하면서 시원찮은 뿌리들을 과감히 잘라내고, 새 흙과 촉촉한 낙엽으로 채워준 뒤 깔끔히 정리했다.
이 일을 하며 문득 깨달았다. 식물도, 사람도 정기적인 관리가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내 마음 속에 자리한 못된 습관이나 부정적인 생각들도 매일매일 돌보고 바로잡아야 한다. 그래야 깨끗하고 건강한 나 자신으로 자라날 수 있다.
식물이 새로운 흙과 물을 통해 다시 자라듯, 우리도 꾸준한 자기 관리와 성찰로 멋진 인생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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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11도 / 수영장 다녀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