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아주 희한한 꿈을 꿨다. 꿈을 깨고 나니 왜 그런 꿈을 꾸었을까 의아하기도 했고, 지금까지도 그 장면들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흥분된 마음으로 하숙 선생님께 꿈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선생님, 정말 이상하고도 특별한 꿈을 꿨어요. 깨고 나서도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아있어요.”

내 꿈 얘기를 듣자마자 하숙 선생님은 눈을 반짝이며 놀란 얼굴로 말했다.
“아이고, 더는 말하지 말고 당장 복권 사러 갑시다! 내가 살 테니 반은 내 겁니다!”

선생님은 나보다 더 흥분한 모습으로 나를 재촉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수영장을 나와 근처 가게로 직행해 복권 세 장을 샀다. 당연히 돈은 하숙 선생님이 내셨다.

집으로 돌아와, 우리는 이미 복권에 당첨된 기분이었다. 하숙 선생님과 나는 서로 웃고 떠들며 당첨금을 어디에 쓸지 계획하기 시작했다. 우선 상금을 반으로 나누고, 나머지 돈은 요즘 어렵게 사는 주변 사람들을 돕기로 했다. 우리는 머릿속으로 돕고 싶은 사람들의 명단을 하나씩 떠올리며 즐거운 상상을 이어갔다.

하숙 선생님도 자신만의 명단을 열거하며 이렇게 말했다.
“아휴, 복권 당첨되면 정말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겠어요. 이참에 세상 사람들에게 좀 베풀어야죠.”

“그럼요, 선생님” 하면서 나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선생님, 복권 당첨되면 하숙비는 앞으로 전면 무료예요! 선생님 돌아가실 때까지요. 어차피 돈이 넘치도록 들어올 테니까요. 하하하!”

그러면서 문득 생각이 스쳤다. ‘그럼 하숙비 안 받으면 내가 밥도 안 하게 되는 건가?’ 잠시 고민했지만, 아무리 돈이 많아도 지금처럼 내가 밥을 해 먹는 건 유지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대신, 설거지나 집안 청소 같은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면 되지 않을까?

“그래, 하루 4시간만 일하고 월~금까지, 주말엔 쉬는 조건으로 청소와 설거지만 도와줄 사람을 고용하자. 월급은 net 월 3천 불 캐쉬다. 그렇게 광고하면 지원자가 줄을 서겠지. 후후후.”

복권 추첨일은 토요일이다. 나는 지금 특별한 꿈 때문에 모든 것이 가능해질 것 같은 기대감에 흥이 가득했다.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나는 이틀 동안 부자가 된 기분으로 신나게 살게 될 것을 생각하니 아주아주 행복하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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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 돌솥 밥 (찹쌀, 끼노아, 3색 고구마) / 계란찜 / 홍합찜 / 배추 겉절이 김치 (LED 불빛 때문에 고추가루 색깔이 선명하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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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8도    / 수영장, 걷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