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습이 한창이던 중, 뒷 수영장에서 한 장애인 남자가 우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나이는 알 수 없었지만 거의 스무살은 된듯 싶다. 그의 표정에는 결심과 용기가 묻어났다. 그는 갑작스레 강사 앞에 나섰고, 우리 모두는 잠시 당황했다. 그러나 이내 상황을 이해했다. 뒤에서 강사가 하는 동작을 지켜보던 그는, 자신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 남자의 갑작스러운 출현에 강사는 잠시 옆으로 물러나 그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우리 모두는 그가 보여주는 동작을 따라하기 시작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었지만, 그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용기를 주고 싶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우리를 하나로 묶어 주었다.
그의 동작은 서툴렀지만 진지했고, 그 안에 담긴 열정은 놀라웠다. 그의 팔 놀림 하나하나에 우리의 시선이 모였고, 모든 움직임에 응원의 마음을 담았다. 강사는 옆에서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우리와 그를 응원했다. 약 4~5분간 이어진 이 특별한 강습은 우리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순간이 되었다.
그의 율동이 끝나자마자 수영장 안에는 박수가 울려 퍼졌다. 그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피어났다. 그의 모습을 보며 우리도 함께 웃었다. 순간순간 느껴지는 연민과 웃음이 교차하던 우리의 마음은, 곧 깊은 깨달음으로 이어졌다.
“이 남자에게 행복을 심어주자. 이 남자에게 용기를 주자.”
우리 모두가 그런 마음으로 그를 바라보았을 것이다. 동시에 우리는 자신을 돌아보면서 건강한 신체와 정신으로 살아가는 우리가 얼마나 큰 축복을 받고 있는지를 새삼 깨달았다.
타인을 기쁘게 하는 것은 나 자신을 잠시 내려놓는 시간이다. 그것은 우리가 함께 느끼는 행복의 순간이자, 우리 삶에 깊은 감동을 남기는 선물이다. 날마다 내게 주어지는 특별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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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 감자탕으로 저녁 식사를 하다. 뼈 속의 고기가 맛 있다는 하숙 선생님의 밝은 모습, 내일은 또 어떤 요리로 하숙 선생님을 놀래게 해드릴까 연구하며 잠자리로 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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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 8도 / 저녁 노을이 아름다웠다. 오랫만에 여름같은 하늘과 연분홍과 노랑의 조화가 내 마음을 평화롭게 만들어 주었다. / 매일 하는 걷기와 수영장 다녀오다. (걷기는 조금 더 시간을 늘렸는데 언덕을 오를때는 헉헉!! 거리기도 한다. / 저녁 에 고구마로 디저트를 만들었다. 맛은 아주 좋았는데 반죽이 좀 질어서 모양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다음번에 다시 도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