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 그림 그리러 온 엄마들과 함께 아이들도 함께왔다. 내가 도서관에가서 아이들을위한 그림책을 빌린 후 나오다가 어른용 신간 코너에서 눈에 띄는 책을 발견했다. 도서관의 신간코너에는 대출 기간이 짧아서 빠르게 읽어야 하는 책도 있고, 여유가 있어도 되는 책도 있다. 내가 빌린 책은 시간이 촉박하지 않는 쪽이었다. 내 발걸음을 머물게 한 것은 바로 이 책이 ‘사서들의 추천’ 때문이었다. 가까이가서 책을 집어보니 만화책이었다. 내가 속으로 만화책? 하면서 한 두 장 읽어보니 읽어 볼 만 했다.

사실 나는 어릴 때 만화책을 자유롭게 볼 수 없었다. 그 시절엔 만화책도 별로 없었고, 마음대로 읽기 힘들었기 때문에 요즘 아이들처럼 원하는 책을 자유롭게 읽지 못했다. 또한 나는 어렸을 때부터 만화를 그리고 싶었지만 그런 기회가 없었다. 그저께 빌린 만화책의 제목은 ‘A First Time for Everything’으로, 한국어로 번역하면 ‘모든 일에는 처음이 있다.’이다.

너무 재미있어서 벌써 1/3 정도 읽었다. 만화는 슬랭과 대화체가 많아, 친구들과 얘기하듯 읽으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 만화는 캘리포니아에 사는 청소년들이 유럽 여행 중 겪는 에피소드를 그린 이야기다. 그 중 프랑스에서의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주인공 데니는 유럽에서 아침을 먹으러 갔는데, 종업원이 불어로 “솰라솰라” 하고 음식을 놓고 갔다. 아이들은 불어를 전혀 알지 못했지만, 어쨌든 아침을 먹고 나서 계산서를 받았다. 그런데 “헉!” 공짜인 줄 알았던 막대빵까지 포함되어, 엄청난 금액을 지불해야 했다. 데니는 가져온 돈이 부족해서 시무룩하다. 식사 후 모두들 시내로 나가서 구경을 시작했지만, 루브르 박물관 앞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 모나리자를 보려던 계획은 포기한 채 다른 곳으로 향했다.

세느강을 지나 에펠탑 앞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안내원이 말했다.

“에펠탑에 올라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데 20프랑이 들거나, 계단을 이용하면  5프랑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계단은 총 674개입니다. 올라간 후에는 다리가 아플 가능성이 크니 미리 주의하세요.”

데니는 아침 식사로 예상외 돈을 지불했기 때문에 15프랑을 아끼기 위해 674개의 계단을 오르기로 결심했다. 친구들은 “에펠탑, 뭐 그거 봐봤자 별거냐? 그냥 가자, 기념품이나 사자”며 돈 아끼려 했지만, 데니는 굳은 결심을 하고 계단을 올라갔다. 죽을힘을 다해 올라갔다. 맨 아래서 그 모습을 본 친구들이 말했다.
“Dan’s right! You can’t complain now. If that guy can do it, we can do it.”
“댄이 맞아! 이제 불평할 수 없어. 그 친구가 할 수 있다면, 우리도 할 수 있어.” 28분 후, 드디어 데니는 꼭대기까지 올랐다. 친구들도 역시 올라왔다. 모두들 엇질엇질 머리가 아프고 힘든 여정이었지만 결국 해냈다! (박수)

일행은 호텔로 돌아왔지만,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헉!

참고로, 미국/캐나다는 전압이 120V, 유럽(프랑스 포함)은 230V를 사용한다. 전압이 달라 변압기나 전압 변환기가 필요할 수 있고, 플러그 모양도 달라 어댑터가 필요하다. 프랑스에서는 **유럽형 두 핀 플러그 (Type C, E, F)**를 사용하며, 미국/캐나다는 A형, B형 플러그를 사용한다. 유럽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이런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

이처럼, 틴에이저들의 유럽 여행은 많은 좌충우돌로 이어지고 있다. To be continued~

 

*Don’t be such a stick-in-mud. (고집 부리지 마라)

*Why are you such a downer? ( 그렇게 우울하냐?)

*unless You’re too much of a wuss (너가 너무 겁쟁이가 아니라면 말이야)

*불란서에서 불어를 모르면 곤란한 일이 많이 생긴다. 나도 경험이 있는데 그들은 영어를 알아도 불어로 대답하고 콧대 높기로 유명하다. 봉주르…메시…등 몇가지는 알고 가면 좋다. 하기야 요즈음은 번역기가 있으니 문제없기는 하다. 그리고 물가 비싼것은 말 할 것도 없고 가정 집은 물이 귀해서 접시들도 끈적거린다. 실제로 내가 경험한 일이다. 작가들이 머문 집에서도 우리가 세수한 물도 못 버리게하고 정원으로 가져가 꽃이 물을 주는것을 보았다.

날씨 : 5도 / / 수영장과 걷기 /

오이김치 담그다. 목요일 점심때 교우 3가정 초대했다. 점심먹고 돌아갈때 각 가정에 조금씩 나눠주기 위함이다. 저녁에 먹어보니 익지 않아도 아삭아삭 맛 좋다. 야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