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 점심에 오실 교우님들을 위해 우리 집 밭에서 직접 기른 싱싱한 근대를 준비했다. 또한, 메뉴가 ‘샤브샤브’라서 아래 동영상에서 보듯 닭고기와 많은 야채를 넣고 국물을 넉넉히 만들어 놓았다.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통해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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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수영장에서 늘 내 곁에서 운동하던 할매를 몇 달 만에 다시 만났다. 반가운 마음에 그동안 왜 못 나왔는지 물어보니, 그녀는 목과 어깨를 가볍게 쓸며 “자동차 사고를 당했어.”라고 대답했다. 내가 깜짝 놀라 “어디서, 어떻게?”라고 되묻자, 그녀는 한숨을 쉬며 당시의 상황을 들려주었다.
그 할매가 프리웨이를 운전 중이었는데, 공사 구간이 나타나 속도를 줄이던 중 뒤에서 온 차가 그녀의 차를 들이 받았다는 것이다. 사고를 낸 사람은 다름 아닌 85세의 할매였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하면서 그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사고로 인한 통증도 힘들지만, 매일 치료를 받으러 여기저기 다니는 것이 너무 고단하다며 그녀는 고통을 토로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고를 낸 할매가 직접 그녀의 집을 찾아와 진심으로 미안하다며 사과하고, 어떻게든 위로와 도움을 주려 애쓰는 모습을 보며 마음을 풀었다고 한다. “이제는 그냥 다 잊고 치료에 전념하기로 했어. 이런 일도 우리 삶의 한 부분이잖아.”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맞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예상치 못한 순간에 삶 속으로 스며든다. 누구도 사고를 당하고 싶지 않고, 누구도 사업을 잃거나 병에 걸리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이런 일들은 예고 없이 찾아오곤 한다. 중요한 것은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극복 하느냐 다.
오늘 만난 할매처럼 “이 일도 내 삶의 한 부분이다.”라고 받아들이는 태도는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정말 현명한 자세일 것이다. 펄펄 뛰며 분노한다고 해도 해결되지 않는 일이 많다. 대신 이런 어려움 마저도 삶의 일부로 인정하고, 차분히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것이다.
삶은 때로 우리를 시험하곤 한다. 하지만 그 시험 속에서 우리는 성장하고, 삶의 진짜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 좋은 순간만이 삶을 이루는 것이 아니다. 아픔과 어려움도 결국 우리를 단단하게 만드는 삶의 중요한 조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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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6도 / / 걷기와 수영장 다녀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