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나를 포함한 할매들이 수영장 핫 탑에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 중년 여자가 자기 발 복숭아뼈가 너무 튀어나와 몇 년 전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이 잘못되었는지 지금까지도 너무 아프다며 발을 물 위로 올려 보여주었다.
그녀의 발 모양은 정말 민망할 정도로 이상했다. 나는 평소 예쁜 얼굴과 어울리지 않는 그녀의 발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에 쯧쯧 소리를 내고 위로해 주었다. 그렇게 발이 화제가 되자, 여기저기서 할매들이 자기 발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나도 발이 아파.” “발이 크고 모양이 비뚤어져서 신발 사기가 너무 힘들어.”
그때 한 할매가 조용히 듣고만 있던 내게 물었다.
“엘리샤, 너는 발 괜찮아?”
나는 “발 문제 없음.”이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멀리서 자그마한 체격의 할매가 “나는 사이즈 7이야!” 하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몸이 작으니 발도 작을 수밖에 없지,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녀가 내게 묻는다.
“엘리샤, 너 발 사이즈는?”
“나도 평생 7이야.” 하며 내 발을 물 위로 올렸다.
그러자 모두들 감탄하며 말했다.
“어머나, 엘리샤, 너 발이 참 예쁘네!”
할매들이 말하는 자기 발 사이즈는 최소 9에서 12까지였다. 사이즈 9까지는 봐줄 만하지만, 12? 와… 여기 서양 할매들은 얼굴만 봐야지, 발은 자랑할 것이 못 된다.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옛날 중국의 전족(纏足) 이야기를 해 주었다. 모두들 귀를 쫑긋 세우고 내 말을 들었다.
“전족은 중국에서 시작된 관습인데, 여자들의 발을 인위적으로 작게 만들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강하게 묶어서 기형적으로 변형시키는 풍습이었어. 이 관습은 10세기 송나라 때 시작되어 명·청 시대에 걸쳐 상류층 여성의 미적 기준이 되었지. 작은 발, 즉 ‘삼촌금련'(三寸金蓮, 10cm 이하)이 우아함과 가문에 대한 충성심의 상징으로 여겨졌어. 하지만 전족은 여성들에게 극심한 고통과 장애를 초래했고, 결국 20세기 초 개혁운동과 함께 금지되면서 점차 사라졌지.”
그러면서 내가 어릴 때 중국 식당에서 뒤뚱거리며 한 발자국씩 움직이던 아주머니를 자주 보았다고 이야기하니, 모두들 입을 다물지 못하고 놀라워했다.
손이 예쁜 여자는 얼굴이 못생겨도 좋은 남자 만나서 잘 산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발이 예쁜 여자는… 뭐, 그게 자랑할 게 있나? 아무에게도 보여줄 수 없는 내 발. 애궁, 발아! 양말 속에 숨겨진 너의 예쁨을 나만 보며 즐기고 있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날씨 : 저녁 해지는 하늘/ 7도 /
예정대로 교회 여자성도 한분이 저녁에 초대되어왔다. 이 성도는 우리교회에서 여러해 동안 있었는데 작년 7월에 남편의 직장인 캄보디아로 두 아들과 함께로 갔었는데 2027년에는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우리 은혜교회에서 내가 가장 미인이라고 늘 여겨왔던 자매다. ^^ 온 가족의 건강을 바라며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