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박김치 담그다 – 무우, 배추, 양배추, 각종 피망, 사과, 쌀 풀 그리고 (자루안에 고추가루, 생강 마늘 넣고 갈아 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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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정보가 화살처럼 빠르게 쏟아지는 시대는 인류 역사상 없었다. 예전에는 무엇 하나 알아보려면 커다란 백과사전을 꺼내어 먼지를 털고, 두꺼운 책장을 이리저리 넘기며 가까스로 원하는 답을 찾아야 했다. 그것조차도 지금처럼 상세하지 않았고, 원하는 정보에 도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마치 달팽이가 기어가는 듯했다.
그런데 이제는 어떤가? 손에 쥔 작은 전화기 하나만 있으면, 아니, 손목에 찬 시계만으로도 우리는 온갖 정보를 즉시 불러낼 수 있다. 머리가 비상하지 않아도, 배경지식이 없어도, 적절한 키워드만 입력하면 가장 정확한 답변이 눈앞에 펼쳐진다. 마치 마법처럼.
이렇게 편리한 시대지만, 나이를 먹은 사람들에게는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기술 속에서 허덕이며, 어쩌다 익힌 것도 어느새 구식이 되어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노인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만큼만 쓰며, 그것으로 만족하며 살아갈 각오를 한다. 하지만 나는 아직 포기하지 않으며, 조금이라도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 꾸역꾸역 꽁무니라도 잡아보려 애쓴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아무리 현 시대의 발전된 체제 속에서 활개를 친다 해도 결코 노인을 따라잡을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의 감정을 다루는 법이다.
이것은 학습으로 습득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살아가며 직접 부딪히고, 넘어지고, 때로는 아파하며 차곡차곡 쌓아가는 지혜다. 나는 요즘 사람들을 대할 때, 넉넉한 마음으로 이해하려 한다. 살아보니 인생이라는 것이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고, 신경질을 낸다고 해서 내게나 상대에게 득이 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것이야말로 인생 70을 넘기며 얻은 보물 같은 깨달음이다.
예전에는 이런 일들로 마음이 상하곤 했다.
왜 늦게 왔을까? 왜 약속을 안 지키는 걸까? 나는 이렇게까지 신경 쓰는데, 왜 저 사람은 내게 무관심할까?
이런 생각들이 나를 괴롭혔다. 하지만 이제는 그냥 ‘아, 그랬구나’ 하고 흘려보낸다. 이게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마음의 수양이 된 것인지 모르겠다. 다만, 이렇게 살아가니 조바심도, 애탈 일도 없고, 기대할 것도 없어서 매일이 한결 편안하다.
나이 든 사람은 젊은이들에게 많은 면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가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삶이 가르쳐준 지혜다.
“우리는 잘 참는다. 우리는 잘 이해한다. 우리는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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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그림 완성 : 사인끝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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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종일 눈이 왔다 그쳤다. / 4도 / 밖에 안 나가고 집 안에서 그림그리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