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상 : 잡곡밥, 카레, 겉절이, 생선전, 마늘과 불고기볶음, 김, 멸치볶음, 오렌지, 허브 생강차,

어제는 수영장 문이 열려서 수영장에 갔다. 눈 때문에 이틀 동안 운동을 못 했더니 몸이 으슬으슬했고, 기분도 개운하지 않았다. 아침에 볼 일이 있어 제시간에 가지 못하고, 수업이 반쯤 진행된 후에야 도착했다.

수영장에는 많은 사람이 오지는 않았고, 약 20여 명이 강사의 지도에 따라 평소처럼 Aquafit 운동을 하고 있었다. 나와 친한 할매 몇몇이 나를 보더니, “엘리샤, 안 오는 줄 알고 서운했어!”라며 반겨주었다. 나는 “아침 일찍 볼 일이 있어서 이제야 왔어. 그래도 이틀이나 운동을 못 해서 마구 달려왔지!”라고 하자, 모두들 잘 왔다며 반가워했다.

수업이 끝나고 대부분 집으로 돌아갔지만, 나는 혼자 남아 늦게 온 만큼 못다 한 운동을 했다. 일반 수영을 하면서 허우적거리며 개구리헤엄을 치고 있는데, 젊은 학생 가드가 물 위에서 나를 보더니 반갑게 말했다.

“엘리샤, 오늘은 수영도 하시네요!”

“응, 오늘 늦게 와서 30분 더 수영하고 가려고.”

그렇게 천천히 수영하며 운동을 보충하고 있었는데, 낮은 수심 쪽으로 가서 발을 딛고 얼굴을 내미는 순간, 제키 강사가 나를 보고 물었다.

“엘리샤, 아직 안 갔어?”

“오늘 늦게 와서 보충운동하는 중!”

나는 다시 물속으로 미끄러져 나갔는데, 강사가 곁에 있던 사람에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며 나중에 알려주었다.

“엘리샤가 올림픽 나가려나 보다!”

그말을 듣고 나는그져 허 허 허 웃었지만, 그래도 내 일상에서 정해진 운동 시간을 웬만하면 지키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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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처럼 금요일에는 깊은 물과 얕은 물에서 함께 운동하는 날인데, 나는 금요일 만큼은 깊은 물에서 운동을 한다. 처음에는 부력 벨트를 매고 하는것이 어색했고 벨트가 갈비뼈에 닿는 느낌이 불편해서 몸을 조절하는 게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익숙해져서 편하게 운동하고 있다. 얕은 물에서 하는 운동보다 훨씬 더 효과가 좋아서 점점 깊은 물에서 운동하는 것이 마음에 든다. 성경에서 예수님은 물 위를 걸어오셨지만, 나는 그의 제자로서 물속에서 이렇게 자유자제로 움직인다.

  • 걷고
  • 뛰고
  • 스키 타고
  • 신나게 자전거도 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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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3도 / 수영장 다녀오다. / 그저께 늦게까지 그림그리다 1시가 넘어 잠을 잤던 관계로 어제 저녁은 글 못쓰고 일찍 잠이 들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