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에 우리집 정원에 핀 튜립들 마지막 손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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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라면 누구나 자녀의 성장에 깊은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특히 학업이나 생활에서 올바른 길을 가길 바라는 마음에 잔소리가 늘어나곤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부모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까? 오히려 반발심만 키우지는 않을까?
나는 자녀를 키울 때 방종이 아닌, 적절한 자유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부모가 일일이 간섭하고 통제하기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경험하고 깨닫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어른도 자식들의 잔소리를 듣기 싫어하는 건 마찬가지다.
이와 관련해 떠오르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나는 미국에서 10년을 살다가 다시 캐나다로 돌아와, 딸과 함께 7개월을 보낸 적이 있다. 딸과 쇼핑을 갈 때마다 늘 같은 일이 벌어졌다. 계산대 앞에서 나는 습관적으로 줄이 짧은 곳을 찾으려 두리번거리는데, 그게 못마땅했던지 딸이 내 옆구리를 꾹 찌르며 말했다.
“엄마, 가만히 있어!”
이 말을 듣고 가만히 있을 내가 아니다. 이번에는 내가 딸을 골려 주기로 했다. 일부러 사람들이 들을 만큼 큰 소리로 외쳤다.
“Leave me alone! Give me freedom!” (나 좀 내버려 둬! 자유를 달라고!)
그러자 딸은 아연실색하며 내 입을 막으려 했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쏠리니 창피했던 것이다. 차에 타고 나서 나는 딸에게 말했다.
“야, 내 나이가 60인데 네 잔소리를 들어야겠냐?” 이 말을 듣던 딸아이는 까르르 웃으며 sorry라며 사과했다.
지금도 가끔 나는 할 말이 없을 때 장난스럽게 딸을 향해 외친다.
“내 자유를 막지마!”
그러면 딸은 옛날 일을 떠올리며 “okay, okay mommy!” 하면서 매번 웃어넘긴다.
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 는 생전에 이렇게 말했다.
“인간은 자유로워지는 순간부터 진정한 인간이 된다.”
역시 천재의 말은 언제 들어도 새롭다. 자유는 살아있는 우리모두에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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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8도 / 수영장 다녀오고 그림 그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