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 전에 그렸던 긴 캔버스안에 사과나무그림을 조금 더 다르게 손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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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밤 11시 35분이다. 평소 같으면 이층으로 올라가 잠자리에 들 시간이지만, 그럴 수 없다.
모레 토요일, 밴쿠버에서 아들과 딸 가족을 모두 만날 예정이다. 아이들에게 줄 식혜를 만들고 있는데, 아직 밥이 충분히 삭지 않아 밥알 스무 알이 떠오르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식혜는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음료다. 특히 딸아이는 식혜를 유난히 좋아해서, 우리집에 올 때나 내가 밖에서 만날 때면 늘 내 손에 식혜가 들려 있다. 사실 식혜 만드는 일은 그리 쉽지않다. 삮히는 중에 밥 알이 많이 떠 버리면 식혜가 시금털털해져서 맛이 zero기 때문에 시간맞춰서 자주 점검해야만 한다.
이번에는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준비해가서, 딸을 깜짝 놀라게 해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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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알이 뜨기를 기다리는 동안 식혜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식혜는 한국의 전통 음료로, 오래전부터 조상들이 즐겨 마시던 발효음료다. 삼국시대 이전부터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며,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문헌에도 식혜에 대한 기록이 등장한다. 발효 음료는 동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발전해 왔는데 한국에서도 자연스럽게 식혜가 발달 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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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 시대 문헌인 『고려도경』(1123년)에 유사한 음료에 대한 기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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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과 동국세시기 (1849년)에도 식혜에 대한 언급이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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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식혜는 일반적인 쌀 식혜이고 밥 알을 더 오래 삭혀 더욱 달콤하게 만들면 단술 이라고 한다. 또한 강원도 지방에서는 단호박을 넣어 달콤하고 고소한 맛을 내며 울릉도 홍합 식혜가 있는데 이것은 식혜에 홍합을 넣어 반찬으로 먹기도 한다는데 글쎄? 좀 이상한 맛이 나지 않을까~
- **드디어 새벽 12시 22분에 밥알이 이렇게 동동 떠 올라서 지금 끓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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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 :
10도 / 수영장에 다녀오고 그림 그리다. / 이제 자자 12시 39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