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양파와 노란 피망으로 피클 세 병을 담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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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서 운동이 끝나면 어떤 사람들은 곧장 집으로 가고, 어떤 사람들은 핫탑이나 사우나에 들러 몸을 조금 더 풀고 간다. 그렇게 여유를 즐기던 중, 한 할매가 옆에 있던 샌디에게 물었다.
“샌디, 만약 당신이 죽었다가 다시 태어날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모습으로 태어나고 싶소?”
키가 많이 작은 샌디 할매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대답했다.
“음, 나는 키가 훨씬 더 큰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소.”
그 말을 듣고 있던 죠이스 할매가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
“아이고, 나는 이 살 좀 덜어내고 가느다란 여인으로 태어나고 싶어.”
또 다른, 조금 더 젊은 할매도 끼어들었다.
“나도 키가 크고 싶어. 그러면 좀 더 날씬해 보이겠지요?”
각자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하나씩 털어놓으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 할매가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엘리샤, 당신은 어떻게 태어나고 싶어요?”
사실 나는 사고 이후로 걷는 것이 부자연스럽고, 앞가슴이 눌리는 불편함 때문에 늘 신경이 쓰인다. 그래서 솔직하게
“난 말이요, 이 큰 유방이 작게 태어나면 좋겠어요. 내 엄마도 젖가슴이 커서 고생했는데, 엄마는 말년에 이 큰 유방이 너무 거추장스럽다고 불평을 했는데, 나도 엄마를 닮아서 힘들어요. 젊었을 때는 유방이 크면 옷 맵시도 살고, 지나가는 남자들의 휘파람 소리도 종종 들었지만, 뭐, 이 나이에 다 소용없는 일 아니겠소? 나이 들면서는 간촐한 유방이 더 좋겠어요.” 라고 말하니 “작은 유방 (small bust) 그게 뭐 큰 소원이냐” 하며 모두들 까르르 웃어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