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에서 바라본 저녁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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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들어온 소식은 마음을 무겁게 했다. 뉴욕에 살던 친정 큰 조카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가족 톡으로 접했다. 나보다도 어린 조카였고 어린 나이에 뇌염 모기에 물려 평생 말을 하지 못하고 살아온 조카이기에 더욱 마음이 아팠다. 그당시 70년 전에는 뇌염 모기에 물리면 많이 죽던가 아니면 장애인이 되었다.

**교회에서 아는 분도 걱정스러운 소식을 전해왔다. 아직 칠십도 되지 않은 사돈이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아직도 소생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 가족의 마음은 얼마나 애타고 있을까.

**어제는 한국에 사는 김집사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올해 초 발가락 괴사로 발가락 하나 절단 수술을 받았고, 허벅지에서 피부를 떼어 발등에 이식하는 과정을 세 차례나 거치면서 장장 두 달 동안 입원했고 지금은 집에서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10년 전 제거했던 몸 속 암세포가 다시 활동하기 시작해 암 수치가 서서히 올라가고 있다. 그는 아직 젊은데, 꼭 이겨내길 간절히 기도한다.

이처럼 내 주변에는 죽음과 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너무도 많다. 어떤 이는 병석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어떤 이는 하루아침에 삶을 마감한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마치 영원히 죽지 않을 것처럼 행동하지만, 죽음은 어느 순간 불쑥 다가온다.

사는 것이 무엇일까? 태어났기에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삶을 당연하게 여기고, 욕심을 부리고, 남을 헐뜯고, 시기하고 질투하며 살아간다면 인간의 모습이 참으로 초라하다. 나도 이제 내 세대에서 언니와 나만 남았다. 언니는 나보다 일곱 살이 많아 여든을 넘겼다. 이렇게 한솥밥을 먹고 살아온 가족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

죽음을 생각하면 삶이 더욱 소중해진다. 하루라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좋은 소식을 전하며, 따뜻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다. 언젠가 떠날 그날이 와도 후회 없이, 시간을 헛되이 낭비하지 않으며 살고 싶다.

결국 우리가 남길 것은 사랑과 따뜻한 기억 뿐이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삶을 헛되이 살았기 때문이다.” – 베르나르 베르베르

“죽음이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아가라.” – 세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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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10도 / 해와 구름 반반씩 / 교회 다녀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