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서 스케일링을 받는 날이었다. 내가 정기적으로 다니는 이 치과에서는 1년에 한 번 X-ray를 찍고, 마지막에는 의사가 최종 검사 결과를 알려준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었다.

평소처럼 의자에 앉아서 X-ray를 찍었는데, 오늘은 새로운 기계가 도입되어 서서 한 장 더 촬영했다. 새 기계는 사이즈가 상당히 컸고 사방으로 빙 돌면서 전체 사진을 찍었다. 내가 다니는 이 치과는 오크 베이에 있는데 처음 밴쿠버 아일랜드로 이사와서 살때 부터 다니던 곳으로, 직원들이 친절하고 진료와 서비스도 매우 전문적이다. 그러니까 오크베이는 이 섬에서 나의 친정같은 곳이기도 하다.

검사 결과, 두어 군데 손질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X-ray를 통해 보여주었고, 예약이 잡히는 대로 다시 방문하기로 했다. 그 외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어 다행이었다.

치과 검진을 마치고 내친 김에 오크베이 해변을 한 바퀴 돌았다. 예전에 이곳에 살 때는 일몰과 일출을 자주 감상했고, 그 풍경을 그림으로도 많이 남겼다. 달이 떠오르는 밤에는 자정에 나가서 홀로 달빛을 감상하기도 했는데 그 전율이 아직도 남아있다. 오크베이는 빅토리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 집들도 크고 바다를 끼고 있어 환경이 무척 아름답다.

바닷가에는 많은 사람들이나와서 죠깅도하고 강아지도 데리고나와서 함게 놀며 자유스러운 분위기였다. 하늘의 뭉개구름 흐르는 푸른 하늘에 눈길이 머물러 운전을 하면서도 계속 하늘을 바라보게되었다.

가로수마다 벚꽃이 기지개를 켜고, 바다와 하늘이 함께 합창하는 아름다운 날이었다.

날씨 : 10도 / 말고 고운날 / 수영장 다녀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