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기두는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어머니와 관련된 대학 등록금 사연을 전하며 많은 감동을 주었다. 어제 잠자리에 들기 전 우연히 이 방송을 보게 되었다. 그는 처음 보는 배우였지만, 눈가에 맺힌 눈물이 인상적이라 무슨 사연인가 싶어 시청하게 됐다.

김기두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했다. 당시 그의 어머니는 공장에서 일 했는데 아들의 등록금을 마감일까지 마련하지 못한 어머니가 울고 계셨는데, 이를 본 동료 직원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주어서 덕분에 그는 기적처럼 등록금을 낼 수 있었다.

“대학 등록금 마지막 날이었어요. 나는 학교 원목과에는 퇴근 시간이 다 지나 복도에 불도꺼진 상태로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어머니가 ‘기두야, 돈 마련했어!’ 하며 뛰어오셨죠. 지금도 어두운 복도에서 내 이름을 부르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눈을 감으면 선명하게 떠올라요. 그날 어머니께 말했어요. ‘엄마, 등록금은 꼴찌로 냈지만, 졸업은 1등으로 할 거예요.’ 그리고 저는 그 약속을 지켰어요. 정말 1등으로 졸업했습니다.”

이 말을 하면서 김기두는 “그날 불 꺼진 복도에서 뛰어오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눈물 많은 그의 어머니가 “나도 다 꺼진 불빛 아래 벤치에 홀로 앉아 있는 너의 모습이 눈을 감으면 떠오른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셨다고 고백했다. 형편이 어떻든, 가족 간에 이런 끈끈한 사랑이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성공이 아닐까.

두 모자의 가치있는 눈물이 내 뇌리에 오래토록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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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11도 /    수영장 다녀오고 정원일 열심히 하다. / 읽고있는 책 ‘작은땅의 야수들’은 1/3쯤 읽었다. 601페이라서 조금 두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