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 텃밭에서 건져올린 갓으로 김치를 담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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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심은 갓에서 떨어진 씨앗을 가을에 모종을 해 주었더니 이렇게 잘 자라서, 김치를 할 만큼 컸다.
수영장에서 나와 친한 샌디 할매(83세)가 머리 혹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후 처음으로 모습을 보였다. 나는 반갑게 인사를 건네며, 머리 수술이 쉽지 않았을 텐데 잘 회복되고 있느냐고 물었다. 샌디 할매는 활짝 웃으며 자기 머리 꼭대기를 보여주었다. “아직 머리카락이 안 났어.” 그녀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
머리에 혹이 생겨 수술을 결심하는 건 누구에게나 두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샌디 할매는 늘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사람답게,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수술 전과 다름없이 활기차게 행동했다.
이쯤 나이가 되면 겉으로 티 내지 않을 뿐, 성한 사람이 거의 없다. 그래도 수영장에 나와 열심히 운동하며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가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이곳 수영장의 할매들은 누구를 만나든 좋은 말만 하고, 돌아서서 험담하는 법이 없다.
볼륨 있는 몸매를 가진 브렌다 할매는 늘 사람들의 부러운 시선을 받으며, 모두가 한마디씩 “정말 멋있어요!”라고 칭찬한다. 키는 작지만, 얼굴이 고양이처럼 깔끔하고 귀여운 낸시 할매는 언제나 봐도 사랑스러움이 묻어난다. 그런 예쁜 할매에게는 “아직도 너무 예쁘세요.”라고, 늘씬한 할매에게는 “과거의 화려한 모습이 여전히 남아 있어 보기 좋아요.”라고 말한다. 기억력이 좋은 할매 에게는 “여전히 비상한 두뇌를 가지고 계시네요. 부러워요.”라며 서로를 응원한다.
또한, 남편이 아픈 할매를 보면 늘 남편의 안부를 물어주고, 오랫동안 수영장에 나오지 않은 할매들의 소식을 궁금해하며 서로 챙긴다. 이제 남은 시간들을 하루하루 소중히 보듬어 가는 모습이 참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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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 빵 굽기전과 구운 후 (당근, 파스닙, 사과, 건포도, 바바나 말린것, 사과 말린것, 알몬드 편 / 체리 말린 것 / 레몬 껍질 갈은 것 / 계란 4개 /
저녁메뉴 : 된장찌개 / 불고기 / 버섯볶음 / 잡곡 밥 /
날씨 : 흐리고 비 / 9도 / 수영장에서 물 운동과 걷기 잘 하고왔다. / 풀 뽑기는 여전히 강행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