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전, 오른쪽 약지 손가락이 부풀어 올라 자꾸 신경이 쓰였다. 다른 손가락들과 비교해 보면 확연히 그쪽이 붉은 기운을 띠고 있었다. 아마 손톱을 깎다가 손톱과 살 사이에 작은 까칠한 부분을 건드렸던 게 원인인 것 같다. 이 부분을 “커팅티”(cuticle)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이름이 생소하고 처음 들어본다.
다음 날에도 그 손가락에 대한 내 신경이 자꾸만 쏠리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몸의 크고 작은 부분 중, 아주 미세한 티끌 같은 것이 나를 자극해 신경을 괴롭히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결국, 길어지면 손톱이나 발톱처럼 깎아야 하는 일들이 생기기도 하지만, 그 작은 부분들과의 인연이 있는 동안엔 부드럽게 다독이며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가 지나, 다행히 그 손가락의 부기가 가라앉고 아무런 느낌 없이 지금 이렇게 컴퓨터 키보드를 달그락거리며 잘 치고 있다. 작은 불편함이 지나고 나니 몸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내 몸을 더욱 귀하게 여겨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결국, 내 몸과 함께 화합하며, 서로 짐이 되지 않게 도닥거리고 보듬으면서 내 생이 끝날 때까지 건강하게 살아가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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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th Island Night Update : 많은 분들의 협조에 엘리샤는 벌써 엉덩이 춤을 덩실덩실 추고있다. 성악을 전공한 부부의 화려하고 웅장한 클래식 이중창을 이번 여름에 듣게 되어 매우 기쁘다.
1) Efrain Andia (플루트 독주)
2) 손현교 (하모니카 독주)
3) James Yi (피아노 독주)
4) 조민선외 3 – Musical
5) Alan Roy (Singing 2곡)
6) 연극 – 삼손과 드릴라 (삼손 – 김성일, 드릴라 – 김지은) – 각본및 감독 엘리샤리
7) (첼로와 피아노 연주) Catherine Ellis (첼로), Kathleen Edge (피아노)
8) 프로 매직쇼 (30분) Donald Dumphy
9) 음악 전공부부의 클라시클 듀엣 (황녹영, 노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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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네션 : $100 (무명) / 한상영 $250 (Sushi A 식사권 5장) / 유현자 $300 / 김완구 $100 (Bon Sushi 식사권 2장) / 심충현, 성호숙 $200 (Sushi Sory 식사권 4장) / Wonderful 은희 (김밥 많이많이) / 여성회 회원들 (음식) / 정덕현 (무대 짓기) / 조한나 (음식) / 엘리샤리 (오리지널 유화 2점 및 유산균 폭탄 김치 두 통) 도네션에 동참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정덕현 장로님께서 무대를 근사하게 지어 주시기로 해서 너무 감사하다. 지금까지 42명 등록 되다. 방청하실 분 곧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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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을 방문중이 손님과 맛있는 식사를 하며 즐기고 있다. 참고로 우리집 방문을 원하는 분은 사전에 나와 연락해주면 내 스케쥴과 조율해서 방문할 수 있다. 그 동안 내가 만들었던 음식중에 먹고 싶은 접시가 있으면 미리 주문하고 오면 함께 즐길 수 있다. ^^
날씨 : 13도 / 흐림 / 교회 다녀오다. / 내일부터는 평소 다니던 수영장이 3주동안 유지보수를 하는 관계로 다른 수영장을 이용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