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서 캔 민들레를 김치 담그기 위해 깨끗이 씻었다. 한 시간 동안 검불을 떼어내고 뿌리를 다듬었다. 뿌리는 따로 말려서 겨울에 차로 끓여 마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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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th Island Night update : 황정아님의 작품인 가방 donation : 이 제품은 정교하게 제작된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별한 수제품이다. 도네이션으로 받은 식당권이나 물품은 당일 경품 추첨을 통해 나누어진다. 경품권은 당일에 현금으로 사야되기 때문에 꼭 현금을 지참해 오셔야 한다. 카드결제를 하지 않는다. 경품권 1장에 3불이고 2장에 5 불 그리고 4장에 10불이다. 도네션 해 주신 황정아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번 주부터 YMCA 수영장에 다니기 시작했다. 1년 패스를 샀기 때문에 여러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갈 때마다 패스와 운전면허증을 제출해야 출입할 수 있다는 점이 조금 번거롭다.

그런데 반가운 일이 있다. 우리 동네에서 함께 수영하던 노인들을 이곳에서도 자주 만나게 된다. 다들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친근한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어제는 캐롤 할매를 만났다. 정문을 지나려는데 캐롤이 다가와 내 이름을 부르며 반갑게 인사했다. 나란히 입장하며 내가 “패스와 운전면허증을 제출해야 한다”고 알려주자, 캐롤이 “아이고, 안 가지고 왔는데!”라며 당황했다.

“그럼 어떻게 운전하고 왔어?” 하고 내가 묻자, 캐롤은 “자동차 안에 두고 왔지!”라고 대답했다.

나는 캐롤에게 차에 가서 가져오라고 했고, 그녀가 다시 오기를 기다렸다. YMCA 수영장은 출입 방식도 다르고 락커 사용법도 달라서 처음 온 사람은 헷갈릴 수 있다. 그래서 캐롤이 익숙해질 때까지 도와주기로 했다.

옷을 락커에 넣고 Aquafit을 마친 후, 우리는 탈의실로 돌아왔다. 그런데 캐롤이 나보다 먼저 나가더니 엉뚱한 번호 앞에서 문을 열려고 시도하고 있었다.

“캐롤, 왜 거기 있어?” 내가 묻자, 캐롤은 락커 문을 당겨보며 말했다.
“아, 여기 어딘데 문이 안 열려!”

나는 웃으며 말했다.
“아니, 나는 459번이고, 자기는 457번이잖아!”

오늘도 캐롤은 또 다른 곳에서 헤매고 있었다. 락커 번호를 기억하는 게 쉽지 않은 모양이다. 나는 속으로 ‘아니, 오늘도?’ 하고 생각했지만, 그냥 조용히 바라보았다.

캐롤은 얼굴도 예쁘고 심성도 고운 사람이다. 오늘도 내게 몇 번이나 “너무 고마워!”라고 인사를 했다.

이렇게 우리 모두, 나이 들어가면서 하나둘씩 잊어가고 헤매기도 한다. 참, 우짜면 좋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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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 12도 / 수영장 다녀오다. / 손님 떠나고 다시 7월 아일랜드 나잇에 참석 하기로 하다. / 민들레 뽑기와 밭일 계속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