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꽃 2nd touch up했다. 내가 좋아하는 일들은 요리, 책읽기, 정원가꾸기, 그림그리기이지만 그 중에 그림 그리기다 1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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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가 사형 집행 5분 전에 사면된 이야기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그는 1849년, 미하일 페트라셰프스키가 이끄는 지식인 모임 ‘페트라셰프스키 서클’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눈이 가려진 채 셰므노프 광장에서 총살형을 기다리며 기둥에 묶여 있었다.
바로 그 순간, 황제의 사면 소식이 전해져 사형은 집행되지 않았다.
이처럼 사람을 극한의 공포 속에 몰아넣었다가 사면하는 ‘가짜 처형’은 당시 러시아에서 흔히 쓰이던 방법이었다.
도스토옙스키는 이후 시베리아의 강제 노동 수용소에서 4년을 보내게 된다.
종이와 연필도 주어지지 않은 환경에서, 그는 모든 생각과 문학적 구상을 머릿속에 저장했고,
4년 후 그 기억을 바탕으로 수많은 작품을 집필하게 된다.
그렇다면 그는, 그 소중한 5분 동안 어떤 생각을 했을까?
죽음을 눈앞에 두고, 지금 살아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경이로운지를 깨달았다고 한다.
겨울 하늘, 따사로운 햇살, 군인의 눈빛, 스치는 바람…
그 모든 것이 ‘살아 있기 때문에’ 더욱 눈부시게 느껴졌다.’고 그는 표현했다.
단 5분, 하지만 영원처럼 느껴지는 시간.
그 짧은 순간에도 사람은 사랑하고, 기도하고,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그는 온몸으로 깨달았다.
그의 문학에 흐르는 ‘죄와 벌’, ‘구원과 절망’이라는 주제들은
바로 그 5분에서 비롯된 씨앗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시간은 도스토옙스키가 인간 내면의 깊이를 꿰뚫어보게 된 계기였을 것이다.
『백치』 속 주인공 미쉬킨 공작도 사형 직전의 5분을 이렇게 말한다.
“사형 집행까지 남은 5분 동안, 나는 단 한순간도 헛되이 쓰지 않았다. 마지막 햇살을, 마지막 나뭇잎을, 마지막 사람들의 얼굴을 온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이 장면은 도스토옙스키 자신의 체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순간이다.
그는 그 5분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을 통찰하게 되었고,
그 이후 그의 문학은 그 5분의 깨달음 위에 세워졌다고 나는 믿는다.
우리는 5분을 어떻게 쓰고 있는가?
매일 우리에게 주어지는 엄청나게 많은 24시간을,
무심코 무너지는 바닷가의 모래성처럼 스르르 흘려보내고 있는 건 아닐까?
만약, 지금 내게 삶이 단 5분만 남아 있다면,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오늘 밤,
그 질문 속에 깊이 잠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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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흐리다가 해도 나고 / 12도 / 밭일도 쬐끔했다.
교우 부부를 번개 초청해서 함께 점심을 먹었다.
그 초대는 내 의지라기보다, 마치 하나님께서 주신 명령처럼 느껴졌다.
나는 그분의 뜻이 임할 때는 망설이지 않고 행하게 된다.
감사한 마음으로 오늘을 마무리하고, 평안히 잠자리에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