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시집간 작품 : 어디서든지 주인과 방문객의 사랑을 받아주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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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19일, 대한항공 인천발 브리즈번행 항공편을 운항한 기장 A씨와 부기장 B씨가 호주 브리즈번 현지 호텔에서 정치적 견해 차이로 언쟁을 벌이다가 결국 주먹다짐으로까지 이어지는 사건이 있었다. 그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령과 탄핵 소추에 대한 입장이 달랐고, 이로 인해 기장은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며 부기장도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들으며, 한국 사회의 정치 갈등이 이제는 일상과 인간관계, 심지어 직업적 관계까지 파고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 여름, 우리 집에 민박을 왔던 사람들 중에도 정치 성향이 보수 쪽임을 알고 나서는, 대화를 더 이어가지 않고 “정치 얘기는 하지 않는 게 좋겠네요”라며 말을 끊은 적이 있다. 나이가 들수록 보수적인 사람들과 접할 기회가 많아지기도 하는데, 그렇다 해도 나이 들어 판단력이 흐려지면 안 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요즘 정당들의 발언이나 태도를 조금만 들어봐도, 국민의힘은 억지를 쓰고, 떼를 쓰고, 거짓말을 하고, 상대에게 없는 죄까지 뒤집어씌우는 식이다. 그런 정치 행태는 도무지 용납할 수 없다.

어제 언니와 카카오톡으로 통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내가 말했다.
“언니, 6월 3일 선거일에는 꼭 이재명 찍어야 해.”
그러자 언니가 대답했다.
“나는 이재명이 별론데…”
나는 언니에게 다시 말했다.
“언니, 그건 언론이 왜곡 보도해서 그런 거야. 이재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언론이 꾸며낸 이미지일 뿐이야. 그가 죄를 지었다는 이야기는 사실과 완전히 반대라고 보면 돼.”
그리고 장난 반, 진심 반으로 덧붙였다.
“언니, 하나뿐인 동생 말 안 들으면 우리 혈연 끊을 거야.”
그랬더니 언니가 웃으며
“하하하, 알았다. 내가 그렇게 하마.”
라며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사실 나는 가끔 글에서 진보적인 시각을 드러내는데, 그걸 보고 슬그머니 멀어진 오래된 친구들이 두어 명 있다. 수십 년 지켜온 우정도 정치 성향 하나 때문에 스스로 끊어버리는 그런 사람들과는, 나 역시 더 이상 관계를 이어가고 싶지 않다. 사람들의 감정을 이토록 갈라놓은 정치인들은 정말 나쁜 사람들이다. 과거에는 남북의 이념 대립이 사회를 나누었다면, 이제는 보수와 진보로 국민이 철저히 양분된 현실이 너무도 안타깝다.

이념이나 사상이란 것이 참으로 무섭다는것을 알게됐다. 얼마 전, TV에 나온 한 사람이 “요즘은 결혼 조건도 정치 성향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됐다”고 말했는데, 그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생각이든다.

40년간 알고 지낸 오랜 친구의 연락처를 내 컴퓨터와 전화기에서 지운 오늘, 참으로 씁쓸하고도 쓸쓸한 마음이 든다.

우리가 서로 다름을 인정하며 어우러져 사는 세상은 이렇게 힘들까?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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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밭에서 따낸 너무나 부드러운 쑥으로 된장국을 끓였다. 와~~ 쑥향기가 사람 죽인다. 하숙 선생님도 너무 맛있다고 국물까지 싹싹~~ 메뉴 : 잡곡밥 / 쑥 된장국 / 고등어구이 / 도토리 묵 / 계란찜 / 샐러드 / 갓 김치 /

날씨 : 14도 / 흐림 / 수영장 다녀오다. / 밭일 / 빅토리아 아들이 방문해서 집 청소 너무나 깨끗하게 해 주고 갔다. 함께 점심을 먹으면서 한 달 동안의 변한 가정사 얘기도 나누고 즐거웠다. 아들~ Thank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