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목장예배를 위해 만들었던 영양 콩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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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를 마친 뒤 교우 부부가 우리 집을 처음으로 방문했다. 여러 해 함께 교회를 다녔지만 같은 목장이 아니라 교류가 적었다. 오늘 그들이 온 이유는 내가 아침에 전화를 걸어 쑥, 근대, 참나물이 많으니 좀 뜯어가라고 했기 때문이다.
남자 집사에게 가위를 주며
“정원 맨 아래쪽으로 조심스럽게 내려가면 쑥이 많아요”라고 말하자, 그는
“쑥이 어떻게 생겼어요?”라고 물었다. 나는 놀라서
“쑥을 본 적이 없다고요?” 하니, 그가
“네”라고 대답했다.
‘헐, 쑥을 모른다고?’ 도시 생활만 해온 사람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쑥국 한 번 안 먹어봤다면 쑥을 볼 일이 없었을 것이다.
나는 쑥을 다섯 살 무렵 고향인 김해에서 처음 봤다. 언니들이 작은 칼과 바구니를 쥐여주며 쑥 캐러 가자고 했고, 나는 언니들 따라 동산에 올라갔다. 겨울이 막 지난 쌀쌀한 날씨였고, 쑥은 작고 드문드문 있어서 바구니에 몇 알갱이밖에 담기지 않았다. 그래도 그 어릴때 쑥을 캐 본 경험은 지금 이 나이에도 잊혀지지 않는다. 쑥은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 참으로 친근하고 귀한 식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집 쑥밭은 정말 명품이다. 처음 우리집 쑥 밭을 보는 사람들은 입을 다물지 못한다. 바람결에 살랑이는 연두색 쑥들이 숲처럼 자라, 마치 군인들 집합 같기도 하다. 한때는 호돌이 식품점에 납품도 했지만, 지금은 주인이 바뀌면서 쑥이 그냥 혼자 자라다 여름에 훌쩍 키만 키우고 죽는다.
올해는 내가 적극적으로 홍보한 덕에 예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쑥을 잘라가서 고맙게 여겨진다. 그냥 늙어 죽는 것보다, 쑥도 이 땅에 태어난 사명을 다하고 가는것이 보람있지 않을까?
이참에 쑥에대한 효능을 검색해보니 아래와 같이 나온다. 아이구나. 쑥 많이 먹어야겠다.
혈액순환 개선 / 생리통 완화 / 항염 및 살균 효과 / 소화촉진 / 간 기능 강화 / 피부 질환 개선 / 노화 방지 및 항산화 작용
먹는 방법 : *쑥차 / 쑥즙 / 쑥떡 / 쑥전 / 쑥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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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 13도 / 교회 다녀오다. / 강원도 속초에서 살다가 처음 빅토리아에 온 새 교우가 등록됐다. 서로의 사간을 조율하고 다음주 화요일(22) 저녁 초대했다. 이 교우는 오자마자 식사 초대를 하는 내게 “아니 이런 교회도 있나요?”라며 깜짝 놀랜다. 그래서 내가 그 교우에게 말해주었다. “앞으로 깜짝 놀랠일이 계속 있을꺼예요. 시작에 불과합니다.”라고 말하니 이 처음온 교우가 까르르 웃으며 편하게 말을 터놓는다. 이렇게 우리는 벌써 친해졌다… 야호야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