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2001년에 출판된 ‘엉클텅스텐’ 을 읽기 시작했다. 작가 올리버 색스 (Oliver Sacks)는 (1933 – 2015)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유태인 가정출신이다. 그의 부모는 모두다 의사였고 온 가족들이 과학과 의학에 둘러싸인 환경에서 자랐다. 그는 신경학자로서 큰 명성을 얻기도 했다. 이 책 ‘엉클 텅스텐’도 그런 과학적인 분위기와 유태인 정체성이 들어나있다.

P37)그와 아주 친했던 렌 이모가 정원에 핀 해바라기를 가리키며 해바라기씨의 두 나선형 무늬를 세어보라고 했다. 이모 말대로 시계 방향 나선 무늬의 반시계방향 나선 무늬의 숫자를 세었더니 앞 두 숫자의 합이 다음 숫자가 되는 배열 (1,1,2,3,5,8,13…) 이 나왔다. 이모는 몇백 년 전에 살았던 이탈이아 수학자의 이름을 따서 이와 같은 숫자의 배열을 피보나치 수열(Fibonacci series)이라 부른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0.618은 황금분할 이라고 부르는데 건축가와 예술가들이 종종 사용하는 가장 이상적인 기하학 비율이라고 했다.

이모는 나를 데리고 숲속을 오랫동안 걸어다니며 바닥에 떨어진 솔방울의 비늘도 마찬가지 수열로 나선 모양을 그린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개울 근처에서 자라는 속새 옆을 지날 때면 딱딱하게 마디가 진 줄기를 만지면서 각 마디의 길이를 그래프로 그려보라고 했다. 이모의 말대로 그래프를 그렸더니 곡선의 굴곡이 점차 완만해졌다. 이모는 모든 생물의 생장이 보통 그런 식으로 진행된다며 이와같은 기하학 비율은 자연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니까 숫자는 세상을 형성하는 원리라는 것이다.

*자연속의 숫자 – 1:1.618…로 알려진 황금비는 자연 속 여러 패턴에서 유사한 형태로 자주 발견된다. 나뭇잎의 배열, 조개껍질의 소용돌이, 사람 얼굴의 비율 등이 그 예다.

*피보나치 수열 – 자연 속에서는 피보나치 수열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꽃잎 개수, 소용돌이, 파인애플, 해바라기 씨의 배열 등이 대표적인 예다.

*아인슈타인의 E=mc², 뉴턴의 운동법칙과 만유인력의 법칙, 빛의 속도 등은 모두 숫자를 통해 자연의 원리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예다.

*고대 그리스의 피타고라스는 “모든 것은 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음악의 화음도 수의 비율로 이루어 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현악기에세 1:2, 2:3 같은 비율이다.

*악기의 숫자 – 현악기에서 1:2, 2:3 같은 비율은 우리가 듣기에 ‘아름다운 소리’로 느껴진다.

*일상속의 숫자 : 교통신호, 인터넷의 데이터 흐름, 주식 시장, 기상예보, 건축 설계, 시간, 달력. 등등

*컴퓨터와 스마트폰 : 0과 1의 이진법으로 만들어졌다.

*사과가 떨어지는 이유나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원리 또한 숫자와 수식으로 설명되는 물리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

*음악에서도 수의 비율 : 옥타브는 2:1, 완전5도는 3:2의 진동수 비율로, 우리는 이를 조화롭고 안정된 음으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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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색스가 화학에 매료된 것은 단순한 호기심 때문이 아니었다. 그것은 세상에 대해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그의 태도에서 비롯되었다. 놀라운 점은, 유대인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자녀들에게 이러한 질문하는 습관과 탐구심을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길러왔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일상 속에서 부모와 함께 경제, 사회, 과학은 물론 천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해 토론하고 체험하며 배우는 문화를 만들어왔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수많은 분야의 탁월한 인재들이 배출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반면, 우리 교육의 현실을 돌아보면 안타까움이 앞선다. 아이들은 여전히 시험을 위한 암기식 공부에 매몰되어 있고, ‘왜 공부해야 하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은 교육 현장에서조차 잘 다루어지지 않는다. 점수와 등수가 지배하는 세계에서 아이들의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는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명문대를 졸업하고 정치에 뛰어든 이들의 모습을 보면, 암기력 하나로 입신양명은 했을지언정, 철학과 도덕성, 건전한 사회성은 결여된 경우가 적지 않다. 이제는 아이들이 스스로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아가며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끄는 교육이 절실하다.
지식을 외우는 데 그치지 않고, 질문하고 탐색하며 스스로 사고하는 힘을 길러주는 교육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 글을 적다 보니, 정말 숫자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는 말이 실감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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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Pie 굽기 전 : 저녁 식사 후 먹기위해 Apple Pie Desert를 만들다. 사과를 볶아서 시네몬과 브라운 슈거 조금 넣은 후 반죽안에 넣고 굽는다. 이 파이는 약간 연습이 필요하다. 손님과 하숙 선생님이 너무 맛있다고 난리났다. ^^

완성품

날씨 : 흐리다가 지금 해가 나고 있다. / 저녁에 손님 방문이 있어서 함께 식사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내일 새벽에는 손님 패리 타는 곳까지 운전해 주기위해 새벽에 일찍 일어나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