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곡밥 / 불고기 / 민들레와 상추 / 민들레 줄기 볶음 / 쌈장 / 쑥국 / 사과와 페퍼 / 갓 김치 / 배추김치로 건강한 저녁상을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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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동네 곳곳, 산마다 노란 민들레가 춤을 춘다. 어제 아는 분과 통화를 하다가, 그분이 민들레 줄기를 볶아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었다며 강력히 추천했다.
아침 수영을 다녀온 뒤, 칼을 들고 밭으로 나갔다. 우리 집 정원 팬스를 넘어, 아래 밭으로 내려가는 층계 양쪽엔 키 큰 민들레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나는 마음먹고 눈에 보이는 민들레를 모조리 잘라왔다.

민들레는 부위마다 활용법이 다양하다. 꽃과 뿌리는 말려서 차로 마실 수 있고, 줄기는 고구마줄기처럼 다듬어 볶아 먹는다. 잎은 따로 말려두었다가 장조림할 때 함께 볶아주면 그 맛이 아주 훌륭하다고 한다.

아무튼 오후 내내, 큰 통 한가득 잘라온 민들레와의 전쟁이 시작됐다. 깨끗하고 보기 좋은 민들레는 병에 꽂아두면 이틀 정도 눈을 즐겁게 해줄 수 있고, 잘하면 내 캔버스에도 올라갈 수 있다.
지인의 말대로 줄기를 살짝 찐 다음 팬에 볶아보니, 특유의 씁쓸한 맛이 오히려 별미였다.
오… 왜 진작 이걸 몰랐을까? 그동안 민들레가 많다고 구박하고 뽑아내기만 했던 게 너무 안타깝다.

민들레 줄기 다듬어 놓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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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10도 / 맑음 / 수영장 다녀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