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꽃도 만발하게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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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월요일, 수영장에 갔을 때 리셉션에 있던 젊은 대학생 Song Fei가 나를 보고 반갑게 인사를 하며, 다음 주에 한국 여행을 간다고 신나게 얘기했다. Song Fei는 작년 가을에 우리 집에 초대받아 점심을 함께한 학생인데, 중국에서 캐나다로 입양된 학생이다. 성격도 활달하고 얼굴도 예쁜 이 대학생은 내가 한국 사람이라는 걸 알고 나서부터 한국에 대해 물어보기도 하고, 한국어도 조금씩 배우며 자랑을 하곤 했다.
내가 “내일도 일하냐?”고 물으니, 이번 주 내내 일한다고 말했다. 내가
“그럼 내일 꼭 나를 만나도록 해라.”고 말했더니,
“왜요?”라고 물었다. 내가
“너 한국 가서 쓸 용돈 조금 주려고.”라고 하자, Song Fei는 깜짝 놀라며 폴짝폴짝 뛰었다.
예정대로, 다음 날인 화요일에 내가 한국 돈 10만 원을 건네주면서, 캐나다 돈 100달러와 거의 비슷하다고 말해주고 수영장 안으로 들어갔다. 오늘 아침, 목요일에 서둘러 수영장에 들어가려고 출입증을 스캔하려는데, 갑자기 뒤에서 “Alicia!”라고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Song Fei가 방긋 웃으며 “제가 Alicia한테 줄 선물을 가져왔어요.”라고 말했다. 나는 무슨 선물을 주려는지 궁금해서 잠시 기다렸다. 그녀가 사무실에서 나오더니 흰 봉투를 내게 건넸다. 내가
“이게 뭐야?”라고 묻자,
“선물이에요.”라고 대답했다. 궁금한 마음에 봉투를 열어보니, 그 안에는 캐나다 돈 100달러가 들어 있었다.
“아니, 왜 돈을 다시 줘?”라고 물었더니, Song Fei는 그날 너무 감동해서 자기도 내게 선물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니까 다른 선물 즉 캐나다 돈으로 내게 준다는 것이다. 정말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 깜짝 놀랐다. 어쨌든 나는 캐나다 돈 100달러를 받아왔고, 환율을 계산해 보니, 오늘 날짜 기준으로 캐나다 100 달러는 한화 103,552원이다. 즉, 내가 그녀에게 준 금액보다 한화 3,552원을 더 받은 셈이다.
우와… 돈 벌었다! 하하하.
참으로 세상은 이렇게 재미있다. 어찌보면 그돈이 그돈으로 다시 되돌아 왔는데 이렇게 서로 기분 좋을 수가 없다. 세상은 결국 베풀고, 또 베품받으며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이 아닐까.
Song Fei가 한국에서 아무 사고없이 즐거운 여행을 보내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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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 18도 / 수영장 다녀오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