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th Island Night update : donation $100 (무명) / 패션쇼 가능성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모델과 의논중에 있음) / 브엘세바 칼슘회사에서 보낸 유명 건강 식초 2병 도착 (1명에 $55씩) / 뮤지컬 맹 연습에 들어감 / 모두모두 너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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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거리에서 여행 온 세 공주, 루아, 루희, 루비와 그들의 엄마인 유일한집사, 그리고 우리 교회 최집사를 위해 점심에 피자를 만들었다. 평소보다 수영 시간을 한 시간 앞당겨 깊은 물에서 운동을 했기에 점심 준비를 할 시간이 넉넉했다.

어제 교회 친교실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내 등 뒤에서 “엘리샤~!” 하고 외치며 달려오는 루희를 보고 깜짝 놀랐다. 1년 반 사이 훌쩍 자라난 아이들을 다시 만나니 가슴이 뭉클하고 반가움이 밀려왔다. 오랜만에 얼굴을 맞댄 교회 가족들과 나누는 따뜻한 인사와 웃음 속에서, 오랜 시간 떨어져 있었던 세월이 무색할 만큼 우리는 금세 끈끈한 정을 나눴다. 가족 같은 교회 식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꼈다.

캘거리 소식도 듣고, 남편이 하는 사업이 잘 되어가고 있다는 이야기에 함께 기뻐했다. 몇 년 전 빅토리아에서 함께 지내다가 사업차 떠날 때는 몹시 아쉬웠는데, 새로운 곳에서 잘 정착했다는 소식이 얼마나 다행스럽던지.

아이들은 예전처럼 우리 집 마당에 닭이 있을 줄 알고 기대했는데, 막상 닭이 없자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나는 아이들에게 사람도 나이가 들면 천국에 가듯, 닭들도 그들만의 시간이 있다고 부드럽게 이야기해주었다. 점심을 먹고 난 후 아이들이 엄마 곁에서 슬슬 보채는 모습을 보니, 아직은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들이었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에게 말했다. “가만있자, 너희들 그림 그리면 어떻겠니? 여기 창문으로 보이는 우리 집 정원의 튤립을 그려보자.” 그러자 아이들은 조용히 자리에 앉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각자 자기만의 색깔과 감성을 담아내어, 정말 개성 넘치는 작품들이 완성되었다. 창작이라는 것이 이렇게 자유롭고 아름다운 것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고, 함께 있던 어른들은 모두 입을 모아 아이들을 칭찬해주었다. 이 글을 쓰면서 아이들의 그림을 다시보니 아이들처럼 사심없이 그려야 한다는 배움의 시간이 됐다. 기교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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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루아의 ‘마음으로 피운’ 튜립 꽃 밭’

둘째 루희의 개성있는 ‘구름 위 튜립 나라’

셋째 루비의 동화속의 이야기처럼 튜립을 가운데 두고 나무들과 온갖 얘기하고 있다. 제목 ‘루비의 꽃나무 동산’

유일한 집사는 캘거리에서 직접 깨나무를 심어 수확한 깨를 볶아 한 봉지, 그리고 값비싼 쌀 한 포대를 낑낑대며 들고 들어왔고, 최집사는 집에서 갓 구운 김과 불린 콩으로 정성껏 끓인 콩죽을 아주 큰 병에 담아 가져왔다. 거기에다 코스트코에 들러 과일 세 종류까지 사들고 오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손님들이 한 차례 다녀가고 나면 우리 집은 늘 먹거리 재료와 음식들로 가득 찬다. 지난 주 토요일에도 그림 배우던 여성회 학생들이 가져온 음식과 과일들로 냉장고가 가득하다. 내가 대접하는 것보다 언제나  얻는 것이 훨씬 많다.

부엌을 정리하고 나서 ‘흐흐흐’ 하고 아무도 모르게 기분 좋은 웃음을 흘려본다. 나의 하루는 이렇게 언제나 살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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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흐리고 비오다. / 13도 / 수영장 다녀오다. / 내일은 2박 3일 손님 부부가 밴쿠버에서 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