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2025년 5월 12일은 만월(보름달)이다. 이번 만월은 ‘플라워 문(Flower Moon)’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봄철 꽃이 만개하는 시기를 반영한 전통적인 명칭이다. 정일수씨가 카톡에 올려놓은 여러장의 사진들 중 허락을 받고 두 개를 올린다. 이번 만월은 전갈자리(Scorpio)에서 발생하여 감정적인 깊이와 변화를 상징하기도 한다.
이 오크베이 바다는 이런 보름달이 뜨는 날 밤에 가면 정말 정취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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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색스의 책 『색맹의 섬』 후반부에는 ‘리티코-보딕(Lytico-Bodig disease)’이라는 희귀하고도 기이한 질병이 등장한다. 이 병은 태평양의 섬 괌(Guam)에 거주하는 차모로(Chamorro) 원주민들 사이에서 실제로 관찰된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이 질환은 단일한 병이 아니라, 무려 세 가지 심각한 신경계 질병의 특징을 동시에 지닌 복합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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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게릭병 (ALS,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 근육을 조절하는 신경이 파괴되어 점점 근육이 위축되고 마비되는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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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Parkinsonism) – 몸이 떨리고, 움직임이 느려지며, 균형을 잡기 어려워지는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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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Dementia) – 기억력과 인지기능이 점차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큰 장애를 초래하는 병
이처럼 서로 다른 세 가지 질환이 하나의 공동체 내에서 복합적으로 발병하는 이례적인 현상에 대해, 많은 신경학자와 의학자들이 오랫동안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연구를 계속해 왔다.
1)가장 유력한 이론 중 하나는 **‘환경 독소설’**이다. 차모로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소철(Cycas) 나무의 씨앗을 이용해 음식을 만들어 먹어 왔는데, 이 씨앗에는 신경독소가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또한, 이들은 **‘플라잉 폭스(Flying fox)’**라는 큰 과일박쥐를 즐겨 먹었는데, 이 박쥐가 소철 열매를 먹고 그 독소를 체내에 축적한 상태로 인간에게 전달했을 가능성도 크다고 본다. 즉, 식물→동물→인간으로 이어지는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통해 독소가 전달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3)한편, 유전적 요인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소철 씨앗과 박쥐 고기의 섭취가 줄어든 이후, 이 병의 발생률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는 점은, 환경 독소설에 상당한 신빙성을 더해준다.
『색맹의 섬』에서 올리버 색스는 이 질환을 단순한 신경과학적 희귀 사례로만 다루지 않는다. 그는 환자들을 직접 만나면서 느꼈던 슬픔과 경이로움, 그리고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책 속에 고스란히 담아낸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내가 평소에 알지 못했던 세계를 접하게 되고, 아무 탈 없이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올리버 색스는 질병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험한 곳도 마다하지 않고 직접 현장을 누빈 인물이었다. 오지까지 찾아가 환자들과 마주하며 그들의 삶에 귀 기울였던 그는, 단지 뛰어난 의학자일 뿐 아니라 인간에 대한 깊은 사랑과 존중을 지닌 귀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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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 17도 / 수영장 다녀오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