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찬 졸업식에 – 왼쪽이 어머니 주상연 선교사, 오른쪽은 주상연 선교사의 고등학교 절친인 정순덕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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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대학교 졸업식 이야기
오늘 오후 2시 30분, 빅토리아 대학교에서 졸업식이 열렸다. 나는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미리 장미꽃 한 다발을 준비해두었다. 꽃이 시들지 않도록 줄기 끝에 물을 적신 솜을 감싸고 비닐봉지로 덮어 보관했다.
늦지 않기 위해 두 시간 전에 집에서 출발했다. 우리 집에서 대학교까지는 약 40분밖에 걸리지 않지만, 주차 공간을 찾고 학위 수여식(Convocation Ceremonies)이 열리는 강당까지 가는 데 여유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느긋한 마음으로 프리웨이를 달리던 중, 문득 자동차 안을 둘러보았는데—아뿔싸, 꽃다발을 집에 두고 온 것이 아닌가!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며 고민에 빠졌다. 그냥 가야 할까, 아니면 다시 집으로 갔다가 저녁에 전해줄까? 다행히 시간 계산을 해보니 여유가 있어 급히 차를 돌려 집으로 향했고, 꽃을 챙겨 다시 출발했다.
휴—정말 다행히도 식이 시작되기 30분 전에 도착해, 여유로운 마음으로 졸업식에 참석할 수 있었다.
졸업식은 간단하고 명료했으며,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빅토리아 대학교에서는 6월 9일부터 13일까지 페어쿼 오디토리엄에서 총 11회의 대규모 졸업식을 개최 중이며, 이 기간 동안 총 3,950개 이상의 학위, 디플로마, 수료증이 수여될 예정이다. 오늘은 특히 공학(Engineering) 및 컴퓨터 과학(Computer Science) 전공 학생들의 졸업식이 진행된 날이었다. 성실하게 학업을 마친 젊은이들의 당당한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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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영찬의 이름이 불리워진 후 우리 여자 세 사람은 귀청이 떠나 갈 듯이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자기 자식의 이름이 불리워지면 큰 소리로 박수를 쳐주었다.
식이 모두 끝나고 캐나다 국가를 함께 불렀다. 캐나다 국가의 의미는 이렇다.
오 캐나다!
우리의 조국, 우리의 본향이여!
참된 애국심이 우리 모두에게 있도다.
뜨거운 가슴으로 그대의 부상을 바라보노라,
강하고 자유로운 진정한 북쪽!
멀리서, 가까이서, 오 캐나다여,
우리는 그대를 지키리라.
하느님, 우리의 땅을 영광스럽고 자유롭게 지켜주소서!
오 캐나다여, 우리는 그대를 지키리라.
오 캐나다여, 우리는 그대를 지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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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한민국도 그렇듯이 캐나다 국가에도 ‘하나님이 이 땅을 영광스럽고 자유곱게 지켜 달라.’는 구절이 들어있다. 이렇게 인간은 하나님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는 것 같다. 참 뜻깊은 하루를 보냈다.
날씨 : 22도 / 맑음 / 수영장 다녀오고 졸업식도 다녀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