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미국 LA에 살던 시절, 함께 유럽으로 매년 그림 전시회를 다니던 미국 작가 Erika가 있다. 그녀는 남편과 함께 모하비 사막에서 아주 큰 벌꿀 농장을 운영했는데, 헐리우드에 살면서도 매주 농장에 올라가 일하고 주말이면 다시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Erika는 늘 바쁜 삶을 살았는데, 어느 날 꿀로 만든 비누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해왔다. 그래서 내가 직접 배워서 만들기 시작했고, 지금도 종종 만들어 쓰고 있다.

그녀에게서 벌꿀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마침 어제 빌려온 책에도 벌에 대한 내용이 있어 적어본다.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해 쓰인 것이라 내용은 간단하지만 꽤 흥미롭다.

*자연에서는 일찍이 꿀벌 가족들이 나무나 바위에 난 구멍 속에서 살았다. 하지만 꿀을 많이 따내기위해서는 친절한 양봉가가 포근한 벌집 몇 개를 마련해 주면, 벌들이 기꺼이 그곳으로 이사 오게 만들었다. 양봉가들은 산에 꿀을 따러가면 위험하기도하고 체집도 적기 때문에 벌집에서 꿀을 수확하는 것이 훨씬쉽고 많이 수확할 수 있다.

*꿀벌이 먹을 것이 많은 장소를 발견하면, 벌집으로 날아가 친구들에게 알려준다. 그 방법은 바로 춤을 추는 것이다! 꿀벌은 엉덩이를 흔드는 횟수와 춤추는 방향으로 다른 벌들에게 먹이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려준다.

*꿀벌은 뒷다리에 작은 바구니를 가지고 있고, 나머지 다리에는 털로 된 솔이 있는데, 벌이 꽃에 앉으면, 그 솔로 ‘꽃가루(pollen)’를 쓸어 모아 뒷다리의 바구니에 담는다. 그런 다음 벌집으로 날아가, 그 꽃가루를 어린 벌들에게 먹이로 준다.

*곰은 꿀을 좋아해서 벌집에서 꿀을 훔쳐 먹는다. 벌에 쏘여도 두꺼운 털 덕분에 몸은 괜찮지만, 코만은 예외다. 꿀벌은 꿀을 만들기 위해 정말 부지런히 일하는데, 꿀 한 병을 채우기 위해 무려 천만 번이나 날아다녀야 한다고 한다. 우리가 부지런한 사람을 두고 ‘꿀벌같이 부지런하다’라고 표현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이름 있는 최고 꿀 소개

1.뉴질랜드 – 마누카 꿀 (Manuka Honey) – 세계 최고가 프리미엄 꿀로 알려짐. 뉴질랜드 마누카 나무 꽃에서만 나오는 꿀로, 강력한 항균력(MGO 성분)과 상처 치유, 면역 강화에 탁월하며 실제로 병원에서 약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2.터키 – 파인허니 (Pine Honey) – 아나톨리아 꿀 – 세계 최대 꿀 생산국 중 하나. 소나무에서 나오는 수액과 꿀벌이 만나 탄생. 짙은 색과 풍부한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다.

3.그리스 – 타임 허니 (Thyme Honey) – 지중해 허브(타임) 향이 풍부한 고급 꿀

4.한국 – 아카시아꿀, 밤꿀 – 우리나라에서는 아카시아 꽃꿀과 밤꽃꿀이 대표적. 아카시아꿀은 맑고 부드러운 맛, 밤꿀은 진하고 구수하며 자연 친화적 양봉으로 품질도 우수하다.

*꿀을 고를때는 반드시 원산지와 꿀 종류그리고 정제하지 않은 생꿀 (raw honey)을 사는것이 좋다.

*꿀은 왜 굳을까?

처음에 꿀을 살때는 액체인데 시간이 지날 수록 굳어지는 것은 매우 자연적인 것인데 기후관계가 있다 즉 포도당은 물에 잘 녹지 않기 때문에 온도가 낮거나 시간이 지나면 결정화 되어 굳기 시작한다. 꿀을 사왔는데 오래되어도 계속 액체로 남아있는것은 가공한 꿀이기 때문이다. 즉 물엿, 정제당, 옥수수시럽 등을 꿀에 섞으면 꿀이 쉽게 굳지 않는다. 흔히 가격이 저렴한 꿀에서 발견된다.

꿀을 고온에서 가열하면 결정화를 일으키는 효소들이 파괴되고, 당분 구조가 변해 굳지 않게된다. 시중 꿀 중 일부는 유통기한을 늘리거나 외형을 고르게 하기 위해 이런 가열 처리를 한다. 이렇기 때문에 꿀은 미지근한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시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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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흐림 / 15도 / 수영장 다녀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