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th Island Night update : 밴쿠버에서 박미옥씨가 행사를위해 500불 도네션 해 주셨다.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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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대로 남상국 목사님과 그 일행 목사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아침부터 약속 시간 직전까지 김밥을 말았다. 절약하려는 마음에 모든 재료를 일일이 손수 준비했더니 생각보다 시간이 훨씬 많이 걸렸다. 그러니 새삼스럽게 느껴진다—돈이 곧 노동력이라는 사실을.
김밥 재료는 불고기, 우엉볶음, 단무지, 샐러리, 당근, 김치볶음, 집에서 기른 상추, 계란지단까지 푸짐하게 준비했다. 밥도 찹쌀과 맵쌀을 반반 섞어 고슬고슬하게 지은 후, 소금과 참기름, 깨소금으로 간을 맞추니 입에서 살살 녹는 맛이 났다.
남상국 목사님은 은퇴 후에도 매주 수요일마다 후배 목사님들과 기도모임을 이어가고 계신다. 남목사님은 각종 목회자 행사에도 적극 협력하며 여전히 현장을 지키고 계신다. 나는 시내 정부청사 뒤편의 잔디밭에서 목사님들을 만나 점심을 대접해 드렸다. 바람이 솔솔 부는 그 자리에서, 열 다섯 목사님과 사모님들이 김밥을 드시며 매우 좋아하셨다.
사진으로 보는 나의 왼쪽이 남상국(몸이 좀 건장하다) 목사다.

특히 남 목사님은 특유의 “허허허” 웃음을 지으며 옛 추억을 꺼내셨다. “그때가 참 순수했고, 또 너무 즐거웠어요,” 하시며 내 어머니 이야기도 많이 하셨다. 장군 같았던 우리 어머님의 인상이 아직도 선하다고도 말씀하셨다.
올해로 여든하나가 되신 남 목사님은 당뇨 때문에 오래 걷지는 못하시지만, 돌 위에 앉아 말씀만으로도 자리를 환하게 밝히셨다. 그렇게 옛 목사님을 다시 뵙고 정성껏 대접해드리니 마음이 어찌나 흐뭇하던지, 참 기분이 좋았다.
식사 후에는 청사 맨 앞 커피샵에서 커피를 대접해 드렸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 마음이 참 푸근했다. 이런 날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제 내일은 딸네 집에 가기 위한 짐을 챙겨야 한다. 간단한 작은 가방 하나라 부담은 없지만, 그래도 집을 떠나는 일은 늘 살짝 긴장된다. 그러나 오늘처럼 따뜻한 하루를 보냈으니, 내일은 또 어떤 기쁨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