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여행하기에 참 좋은 계절이다. 햇살은 눈부시고, 바람은 가볍다. 여행을 하면 볼 것도 많고, 배우는 것도 많다.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풍경과 사람들을 만나는 일은 마음을 열게 하고, 때로는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게 한다.

딸아이는 어릴 적엔 말괄량이였다. 누가 뭐라 해도 자신의 뜻대로 하려는 고집쟁이였지만, 지금은 멀쩡하게 잘 살아가는 어른이 되어 있다. 내가 무슨 삶의 지침서를 들려준 것도 아닌데, 살아가면서 스스로 삶의 방식을 터득한 것 같다.

고등학교 12학년 때 처음으로 알바를 하며 세상이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체험했고, 1불이 얼마나 귀한지도 몸으로 배웠다. 그런 경험이 딸아이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지금의 딸은 자기 몸에 걸치는 것—옷이나 가방, 장식품 따위—에는 돈을 아끼면서도, 먹는 것과 남을 대접하는 데에는 아낌없이 행동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 문득 ‘아, 얘가 나보다 낫다’ 싶다.

나는 요즘 딸네 집에 와서 아이처럼 지낸다. 딸이 뭐라 하면 “오케이, 오케이~” 하며 고분고분 따르며, 보스처럼 딸을 모시고 있다. 이게 또 은근히 편하고 재미있다. 딸은 확실히 타고난 ‘보스 기질’이 있다. 그걸 부인할 수가 없다.

요즘은 딸이 정원에 물 주는 법을 알려준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정원을 잘 가꾸는 비결은, 일주일에 한 번만 와인병에 물을 채워서 꽂아두는 것이다. 그렇게 해도 식물들이 잘 자란단다. 오늘은 딸이 작은 텃밭에 물을 주는 모습을 보고, 순간을 사진으로 남겼다. 싱그러운 여름 햇살 아래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딸의 모습은 참 멋졌다.

여름이, 또 인생이, 이렇게 나를 배운다. 그리고 딸에게서도 배운다.

맨 밑에 있는것은 화분재료 (흙) 인데 와인병에서 물이 천천히 내려가기 때문에 이렇게 병에 물만 채워주면 일주일은 거뜬히 지탱된다. 작은 텃밭이 있는 사람이 강추~ 큰 것도 있는데 이것은 2주동안 유지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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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26 도 체감기온 30~35 / 곧 점심을 먹기위해 식당으로 출발이다.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