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스코시아의 보석, 페기코브를 다시 찾다.

노바스코샤의 명소인 페기스 코브(Peggy’s Cove)에 다녀왔다. 이곳은 주도인 핼리팩스에서 남서쪽으로 약 45분 거리, 노바스코샤의 남해안에 자리한 작은 어촌 마을이다. 마을 끝자락에 우뚝 서 있는 **페기스 포인트 등대(Peggy’s Point Lighthouse)**는 1915년에 세워졌으며, 캐나다에서 가장 많이 사진에 담기는 등대로도 유명하다. 수많은 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이 사계절 내내 이곳을 찾아온다.

페기스 코브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바로 부드럽게 침식된 화강암 바위 지형이다. 이 거대한 바위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고, 그 위로 부서지는 파도와 잔잔히 스며드는 바다 안개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장관을 연출한다. 바다를 마주하며 앉아 있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다.

이 작은 마을에는 수십 가구의 주민들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삶을 이어가고 있으며, 관광객들을 위한 기념품 가게, 갤러리, 예술가 작업실, 그리고 낚시터 등이 어우러져 있다. 특히 지역 예술가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그림, 조각품, 엽서 등은 이곳의 감성을 담아내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이곳의 바위는 매우 미끄럽고, 파도가 거세 위험할 수 있다. 안전을 위해 반드시 지정된 경로를 따라 걸어야 하며, 일부 구간은 출입이 통제되기도 한다. 다행히 이번 방문에서는 7년 전보다 안전하게 정비된 보행로가 마련되어 있었고,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도 비교적 가까운 지점까지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되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비 오는 날이나 안개가 짙게 낄 때에는 추락사고의 위험이 크며, 실제로 과거에도 여러 차례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딸의 말로는 일년에 한 번씩은 관광들이 바위에 미끄러져 바다로 빠져 죽는 다는데 물 가까이 검은 바위에는 절래도 올라가지 말아야 한단다. 자연은 아름답지만, 항상 존중과 경계심을 가지고 마주해야 한다는 교훈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이곳은 또한 슬픈 역사의 장소이기도 하다. 1998년 9월 2일, 뉴욕에서 스위스로 향하던 **스위스에어 111편(Swissair Flight 111)**이 페기스 코브 인근 해상에 추락하여 탑승자 229명 전원이 목숨을 잃는 비극이 있었다. 이는 캐나다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항공사고 중 하나로 기록되어 있다.

사고 후, 이 비극을 기리기 위해 해안 절벽 인근에는 정갈한 추모 기념비가 세워졌다. 사고로 가족을 잃은 이들이 세계 각지에서 이곳을 찾아와, 잊히지 않는 그날을 기억하며 사랑하는 이들의 영혼을 위로한다. 여행객들도 이 조용한 추모 장소에 들러 숙연한 마음으로 조의를 표하곤 한다.

어제는 운 좋게도 아침에는 안개가 자욱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걷히기 시작했다. 짙은 회색 안개 너머로 점차 모습을 드러내는 등대와 바위 풍경은 마치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다웠다. 그 덕분에 좋은 사진도 남길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게다가 마침 지역 예술 행사 기간 중이었는지, 마을에는 40여 명의 화가들이 삼삼오오 모여 직접 바위 위나 풀밭에 앉아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펼쳐져 있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연을 화폭에 담는 그들의 모습이 마을의 풍경과 하나가 되어, 더욱 감동적이었다.

사랑하는 딸의 보호와 정성을 다 받고 이제 곧 빅토리아로 가기위해 준비 중이다. 늦은 밤중에 도착한다.

** 랍스터로 유명한 이곳은 과거에는 점심으로 랍스터 샌드위치를 싸오는 아이들은 매우 가난한 아이 들이었다는데… ㅎ ㅎ ㅎ